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전문지 '기관투자가의 알파(Institutional Investor's Alpha)가 선정한 이들 최고 수익 헤지펀드 매니저 25명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이는 아팔루사 매지니먼트의 데이비드 테퍼였다. 그는 35억달러를 받았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SAC 캐피털 창업자인 스티븐 코언이 24억달러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자신이 운용한 펀드 수익의 절반을 수수료로 챙긴다.
지난해에는 내부거래가 적발돼 18억달러 벌금을 내고 외부 투자자 자금 모집이 금지됐다.
코언 자신의 부를 늘리는 펀드로 변질된 탓에 이름도 SAC 캐피털에서 '포인트72 자산운용'으로 바꿨다. 이 리스트는 외부에 공개된 펀드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는 내년에 리스트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3위는 헤지펀드 매니저로 미 주택거품 붕괴에 베팅해 명성을 얻은 존 폴슨이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그가 운용하는 폴슨 앤드 코의 '리커버리 펀드' 수익이 63% 급증하면서 23억달러를 챙겼다.
컴퓨터 전문가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트레이딩을 만들어낸 르네상스 테크놀러지스의 짐 사이먼스가 23억달러를 받아 4위를 기록했다.
업계 최고 펀드매니저들이 지난해 큰 돈을 벌어들이기는 했지만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시장 수익률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공급업체 헤지펀드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 주식시장은 32% 넘게 상승했지만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9%에 그쳤다.
FT는 소득 불평등 확대와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수가 미국과 유럽에서 문제가 되는 가운데 이들 헤지펀드 매니저의 천문학적인 보수가 공개됨에 따라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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