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진도씻김굿, 세월호 희생자·가족 恨 달랜다

뉴스1

입력 2014.05.07 15:46

수정 2014.05.07 15:46

진도씻김굿, 세월호 희생자·가족 恨 달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가족들의 웅어리를 풀어내는 진도씻김굿이 사고해역과 팽목항, 안산 등지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 진도군과 진도씻김굿보존회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불의의 사고를 희생된 망자(亡者)의 넋을 깨끗이 씻어주는 씻김굿을 여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동진 진도군수가 직접 나서서 안산시와 경기도교육청, 가족 대표 등과 씻김굿을 위해 접촉하고 있으며 장소와 시기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군과 보존회가 씻김굿을 열기로 한 것은 굿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원(怨)과 한(恨)을 달래고 살아남은 자들에게 회복의 힘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1979년 세계민속음악제에서 금상을 받은 진도씻김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이별 굿이다.

죽은 이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고서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고,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제자리를 찾아 두루 평안하게 하는 의식이다.

물에서 죽은 넋을 건져 행하는 혼건지기 굿은 침몰 사고해역에서, 건진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은 팽목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본래 한밤중에 시작해 밤을 꼬박 새고 새벽까지 계속되지만 세월호 사고해역과 팽목항에서 3시간 정도 줄여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망자가 극락에 닿기를 축원하며 꽃상여에 태워 보내는 마지막 굿은 희생자가 가장 많은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굿판에는 씻김굿 인간문화재 박병원씨를 비롯해 김오현·송순단·박미옥·강은영씨 등 진도씻김굿보존회 전수자 및 이수생 20여명이 참가한다. 장필식·박성훈·이석주·박영예씨를 비롯해 이종대(부산대)·박환영(부산대)·이태백(목원대)·홍옥미(추계예술대) 교수 등이 악사로 나선다.

여기에 진도주민 30여명이 상여꾼으로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세월호 씻김굿을 기획하고 있는 김오현 진도군민속예술단 예술감독(58·진도씻김굿보존회 전수조교)은 “사고원인 및 책임규명과는 별개로 죽은 사람과 산 사람들 모두 억울함과 한을 씻어 냄으로써 하루빨리 평온해지길 바라는 의미를 두고 씻김굿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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