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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참사] 청해진 ‘재앙’ 팔려 했다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07 17:09

수정 2014.05.07 17:09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소속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배의 결함을 숨기고 매각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7일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등 2척의 배를 매각하려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하마나호는 세월호와 같은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건조된 배로 선실 일부가 증축된 것을 제외하면 거의 같은 구조여서 '쌍둥이배'로 알려져 있다.

합수부는 사고 한 달 전인 지난 3월 청해진해운이 선박매매 사이트에 세월호와 오하마나호의 매각을 의뢰한다는 글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각각 1600만달러와 750만달러로 두 척 중 한 척이 먼저 매각되면 나머지 한 척의 매각의사는 철회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최근 선박 매각 중개인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지만 청해진해운 측은 선박 복원성 문제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의 경영상 비리 의혹과 관련, 유 전 회장 측근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전날 오후 변기춘 ㈜천해지 대표(42)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전 6시20분 일단 귀가시켰다.
함께 소환된 고창환 세모 대표(67)는 이보다 조금 이른 오전 3시30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회사 자금을 유 전 회장 일가에게 몰아준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천해지와 세모는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을 고가에 구입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회삿돈 수백억원을 해외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조만간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해운업계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선박의 안전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사 A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해운조합 운항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제대로 안전점검을 하지 않고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오전 A씨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백령도.연평도 등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의 안전점검을 하는 실무자로 세월호의 안전점검은 담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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