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최종 선출(새정치연합 전북지사 경선 제외)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기존 '약속 대 거짓' 프레임에서 세월호 정국에 따른 정부 심판론으로 급속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정치전문가들은 지방선거 당락에 △세월호 정국 △투표율 △현직 프리미엄 등 3대 변수가 작용해 최종 선거 결과도 요동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수도권에 여야 총력전 사활
6·4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서울 수도권 '빅3' 지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최대 격전지로 전개된다.
새누리당이 12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선출한 가운데 서울 수도권지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결과가 전체 판세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여야가 당력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일단 3곳 모두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판세를 구성했다. 새정치연합은 일찌감치 박원순 후보를 선출한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지지율 면에서 여당 후보들을 소폭 앞서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연초부터 유력 정치인 3명의 격렬한 경쟁구도를 펼치면서 컨벤션효과를 누리고 있어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지지율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박 시장도 오는 15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돌입키로 해 여야 후보간 박빙의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진표 의원이 맞붙는 경기도지사 레이스 역시 두 의원간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여당의 중진차출론에 따라 선거에 뛰어든 남 의원은 쇄신파 이미지와 당의 집중적인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줄곧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들을 앞도해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유력한 3명의 야당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김진표 의원을 최종후보로 선출하고 막판 뒤집기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남은 선거 기간동안 남 의원은 참신함을, 김 의원은 관록을 앞세워 정면승부를 펼칠 태세다.
인천시장 선거 역시 새누리당의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간 치열한 양강구도로 펼쳐진다. 유 전 장관이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전투력을 배가시킨 가운데 송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수성전략을 펼친다.
■현직 대 신참 격돌 주목
강원·충남·충북 지역은 현직 프리미엄과 신입 정치인간 격돌하는 대표적인 지역구로 분류된다.
야권 후보가 현직을 맡고 있는 3곳의 경우 일단 현직을 맡고 있는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충북과 강원의 경우 선거전이 후반전으로 접어들 수록 판세가 접전으로 전개돼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의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격돌하는 강원의 경우 최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 효과가 큰 탓에 줄곧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지난 19대 총선 당시 여권이 싹쓸이하면서 정당지지율도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어서 선거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양측간 판세는 혼전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이 맞붙는 충북 지역 역시 갈수록 접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최종 선출되는 시점을 전후로 가파르게 이 지사를 따라붙으면서 최근에는 양 후보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형국이다. 한편, 충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야권에선 새정치연합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낙승을 점치고 있으나 충청권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여당 지도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여야 텃밭지역 이변 없지만 지지율 주목
나머지 광역단체장 선거 지역은 여야 텃밭에서 펼쳐지는 관계로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경북의 경우 새누리당 소속 김관용 지사와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 도당위원장이, 경남은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지사와 야당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격돌한다. 제주도지사는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신구범 전 지사가 맞붙는다.
부산의 경우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과한 상태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전 의원과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간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의원과 오 전 장관이 12일 야권 단일화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1대 1 구도가 만들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윤장현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윤 후보와 강운태 광주시장, 이용섭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간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 시장과 이 의원간 단일화 성공 여부에 따라 판이 짜여질 전망이다.
전북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박철곤 전 총리실 국무차장이 낙점된 상태에서 오는 13일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경선에 따라 대진표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에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송하진 전주시장, 유성엽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김영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