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허창수 회장이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년을 앞두고 신 한·일협력 비전과 4대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내년 6월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100년을 여는 새로운 한·일 경제협력 비전과 4대 실천전략을 한·일 양국 300여 경제인에게 제시했다.
허 회장이 제안한 새로운 한·일협력 4대 분야 실천과제는 △글로벌시장에서의 협력 확대(4세대형 경제협력) △아·태 역내 경제통합 선도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일본의 지지와 참여 △문화·스포츠 교류 확대다.
허 회장은 "양국 기업·산업 간 장점을 결합해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4세대형 경제협력 관계로의 도약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차세대 에너지,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에서 공통 표준화, 기술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흥시장에서 양국 기업 간 과다한 경쟁과 불필요한 중복투자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한·일 간 경합구조를 견실한 협력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태 역내 경제통합 선도와 관련해 허 회장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아·태 역내 경제통합 가속화를 위한 상설 민간기구 발족이 필요하다"면서 "유럽연합(EU) 비즈니스 유럽(35개국 41개 단체 참여)을 벤치마킹해 일본 경단련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의 확대 발전을 제안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일본의 지지와 참여에 대해서는 "향후 통일준비과정에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는 데 일본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양국 협력의 주체가 국민인 만큼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일축제 한마당 등에 대한 꾸준한 지원, 양국 기업 간 인턴십 공유, 대학 간 공통학점 이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허 회장은 한·일경제인회의에 앞서 요네쿠라 일본 경단련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 사카키바라 도레이 회장(차기 경단련 회장) 등 일본 경제계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양국 경제계가 함께 나설 것을 요청했다.
특히 차기 일본 경단련 회장과 2008년 이후 중단된 전경련-일본경단련 간 한·일재계회의 재개를 위해 서로 노력키로 했다. 이들 두 일본 경제계 지도자는 수십년에 걸친 대한국 투자로 국내 젊은 층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출에 기여하는 등 한국 경제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