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6월 공급이 예정됐던 아파트 분양일정이 대거 하반기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3만여가구 '입주 폭탄'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3-2생활권 M6블록에 분양하는 '중흥S클래스9차'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단지는 현재 건축안전심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로, 최대한 일정을 당겨도 7월 말이나 8월 이후 공급된다.
■6월 분양, 일부만 '예정대로'
기존 6월 분양으로 알려졌던 단지는 2-2생활권에 롯데.신동아건설, 현대.포스코건설 등이 공급하는 주요 물량을 포함, 총 6498가구였다. 그러나 이 중 '중흥S클래스9차' 918가구만 이르면 6월 말 분양일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건설사가 분양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건축안전심의→사업계획승인→감리자지정→분양가심의(세종시는 분양가심의 대상지역)→입주자모집공고 절차를 거친다.
행복청 주택과 관계자는 "현재 2-2생활권에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오는 21일 재심 일정이 잡혔으나 이날 통과하더라도 사업계획승인 신청 후 소방서 등 안전관련 승인 절차 등이 진행된다"며 "신청 후 승인까지 법정기한이 60일인데 세종시의 경우 통상 45~50일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계획승인 후 감리자 지정, 분양가 심사, 입주자 모집공고까지 통상 30일 정도 소요된다"고 전했다.
모든 일정을 고려했을 때 현재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하지 못한 대부분 단지는 대략 3개월 후에나 분양이 가능하다. 오는 21일 건축안전심의 재심의를 통과하더라도 8월에나 분양일정을 맞출 수 있는 것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재심의를 거쳐야 하는 2생활권 분양단지는 심각한 안전결함 등의 사유는 아니며 최근 세월호 영향 등으로 안전에 관해 더 엄격한 기준으로 심의하는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월호 영향…안전심의 '엄격'
세종시 주택 분양계획에 따르면 올 분양물량은 총 1만9667가구로 아파트가 1만8367가구,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이 1200가구다. 이 중 아파트 분양의 경우 1생활권 580가구, 2생활권 7974가구, 3생활권 9813가구다. 올해 이미 분양을 마친 아파트는 지난 4월 3생활권에서 2826가구가 공급됐다. '세종한양수자인'(임대 포함) 2170가구와 지난 2일 청약 마감한 '세종중흥S클래스 리버뷰2차' 656가구로 이들 단지는 좋은 분양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예정된 세종시 아파트 공급물량 중 분양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1만4623가구가 8월부터 연말까지 쏟아질 경우 물량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에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하락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 하반기 물량 쏠림에 대해 "특정 단위 사업장에 분양물량이 몰리면 이를 단기간에 소화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택 가격이 저렴해지는 이점은 있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가을 분양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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