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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제제, 키 크는 약 아니에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9 09:13

수정 2014.10.27 09:56

"성장호르몬 제제, 키 크는 약 아니에요."

보건당국이 최근 성장호르몬 제제를 키 크는 약으로 오·남용하는 사례가 많아 성장호르몬 제제에 대한 안전사용을 당부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성장호르몬 제제 안전하게 투약하기' 일반인용과 전문가용을 각각 제작하여 병·의원, 약국, 보건소 및 교육부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일반인용 리플릿은 성장호르몬 제제를 직접 주사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알아야 할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림을 추가해 설명했고 전문가용은 의사나 약사 등에게 필요한 전문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성장호르몬 제제는 정상인을 위한 '키 크는 약'이 아니며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소아나 결핍증을 가진 성인 등의 성장 장애를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이에 정상인이 잘 못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진단 받고 사용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오심, 구토, 복통, 소변량 증가, 발진, 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장호르몬 제제의 종류는 용액으로 만들어진 액상제제와 주사용 증류수 등을 사용 전에 섞어서 사용하는 동결건조 분말제제가 있다. 의약품은 빛이 들지 않도록 하고 2∼8℃에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한 바늘은 오염을 방지하고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플라스틱이나 철제 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주사부위는 근육이나 진피(피부)가 아니라 배나 팔, 허벅지 및 엉덩이 등의 피하조직에 주사하면 되고, 반복적으로 주사하는 경우에는 주사부위를 순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사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알코올 솜으로 주사부위를 잘 닦은 후 45도나 90도 각도로 주사한다.
이 때 주사바늘은 소독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은 밤에 가장 활발히 분비되므로 성장호르몬 제제는 자기 전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 주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안내책자와 리플릿을 통해 보다 올바르고 안전한 성장호르몬 제제 사용에 도움이 될 것"이며, "성장호르몬 제제는 정상인을 위한 '키 크는 주사'로 오?남용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허위·과대광고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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