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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FRB의장, 금리 인상 시기보다 방법이 더 과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9 14:38

수정 2014.05.19 14:38

【뉴욕=정지원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현재 떠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금리인상을 언제 시행하는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시행하느냐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조정시스템은 현재 상황에서 부적절해 보인다"며 "시스템의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연준의 무차별 자산매입을 통한 금리 조정 탓으로 연준 금고에 쌓인 각종 금융상품만 무려 2조6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와 상황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연준에서 정책수단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오는 21일 공개되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또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 역시 20일 예정된 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할 수 있다.

WSJ는 연준이 기준이 되는 통화정책수단을 연방기금(FF) 금리에서 다른 수단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만약 통화정책수단이 바뀌면 FF금리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과 이 금리에 연동한 시중은행 자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파생상품시장 투자금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FF금리만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으로 급격하게 불어난 은행 유보금을 빠르게 줄이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댈러스 연준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최근 기자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위해 FF금리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연준은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IOER)와 역레포(reverse repo)를 대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긴축에 나설 시기가 되면 IOER를 인상하거나 역레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OER은 시중은행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지준금의 초과분을 연준에 맡길 때 적용되는 금리로 현재 0.25%다.

역레포는 Fed가 금융기관들로부터 현금을 받고 현재 보유 중인 국채를 빌려주는 방법으로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프라이머리 딜러들뿐만 아니라 일반 은행과 머니마켓펀드 등 다양한 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다.


WSJ는 IOER와 역레포 금리 모두 새로운 기준금리가 될 수는 있지만 시장에 혼돈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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