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개교 60주년 다시 뛰는 나사렛대학교] “중증 지적장애 학생 관공서 취업 늘어나 학부모 감사의 눈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0 17:14

수정 2014.10.27 08:35

사진=김범석 기자
사진=김범석 기자

나사렛대학교의 재활복지 융복합 특성화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인 대외부총장은 "장애학생 수는 전체 재학생의 6%에 불과하지만 그중 92%가 중증장애"라며 "나사렛대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환경에서 복합적인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직업 재활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사렛대는 6000여명의 재학생 중 312명의 장애학생이 재학 중인 전국 최고 수준의 장애복지 전문대학이다. 나사렛대는 장애인에게도 동일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각·청각·지체 등 장애유형이나 경증·중증 등 장애정도별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 선발한다.

국내 유일의 학습 장애인 정규 4년제 교육과정인 재활자립학과를 운영해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사회적 자립과 재활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니버설캐릭터 디자인 전공(청각장애특화과정)과 같은 장애영역별 특화과정을 개설해 맞춤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대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던콜로라도 주립대 재활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종인 부총장은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장, 재활산업인력양성사업단장 등을 거친 국내 최고 수준의 장애인 재활복지 전문가다. 나사렛대에서도 대외부총장과 함께 재활복지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김 부총장은 "예전에는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선·후천적 지적·자폐성 장애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에게 주입식 교육은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재활과 자립이라는 장애교육의 양대 패러다임을 결합한 것이 재활자립학과"라고 설명했다.

재활복지학과 교육의 최고 목표는 자립과 직업이다.
특히 여기서 직업은 단순한 '일(Job)'을 말하는 것이 아닌 성경에서 말하는 '소명적 직업'을 말한다.

김 부총장은 "'모든 생명은 이 땅에서 의미가 있다'는 보다 큰 의미"라며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도 한 사회의 일원으로 보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의료적 관점에서 장애를 6개의 등급으로 나눠 철저히 장애를 재단하고 낙인하는 세계 속의 유일한 나라"라며 "결함이 있다든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그런 관점보다는 장애 자체를 또다른 능력으로 보고 인지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재활과 자립에 집중한 지난 20년간의 나사렛대만의 교육 시스템은 취업률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김 부총장은 "중증 장애로 분류되는 지적 장애 학생들의 관공서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학부모로부터 눈물 섞인 감사를 받았다"며 "이들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는 데 나사렛대가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나사렛대는 장애인교육, 재활복지, 특수교육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장애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 등 각종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천안시와 같은 기관으로부터 재활복지 관련 사업을 수탁 받아 운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많은 기관과 학교에서 벤치마킹을 하며 장애인 교육의 선구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김 부총장은 "가난이 대물림 되듯 취약계층은 여전히 교육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작고 지방대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나사렛대가 이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복지를 실현해 나간다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앞으로도 나사렛대는 장애학생고등교육지원센터를 통한 지원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장애학생 맞춤형 서비스 및 수준별 교수·학습의 수월성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력 △59세 △대구대 특수교육학과 △연세대 보건학과 석사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석사 △미국 노던콜로라도 주립대 재활학과 재활학 박사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 상임이사 △수원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NURI사업(재활산업인력양성사업단) 단장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장 △나사렛대 재활복지 특성화본부장 △나사렛대 대학원장(현) △나사렛대 대외부총장(현)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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