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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 안대희 내정] ‘차떼기’ 수사로 명성.. ‘국가개조’ 이끌 적임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2 17:41

수정 2014.10.27 06:44

22일 박근혜 정부의 2대 국무총리에 내정된 안대희 전 대법관(59)은 '국민검사' '차떼기 수사검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2004년 대검찰청 중수부장 시절 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을 수사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안 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사법시험 17회 동기이기도 하다.

정치권에는 박 대통령 후보 시절 새누리당의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잠시 몸담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내정되자 정치를 쇄신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며 위원장 자리를 박차고 정치권을 떠났다.

국민검사 이미지에 '대쪽 성격'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당시 나왔다.

1대 정홍원 총리에 이어 법조인 출신을 또다시 총리 자리에 내정한 것도 안 내정자의 이와 같은 대내외 평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 내정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을 진정으로 보좌하기 위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국가가 바른 길, 정상적인 길을 가도록 소신을 갖고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하도록 하겠다"는 말로 총리 수락 인사를 대신했다.

안 내정자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재학 시절 사법시험에 합격, 육군법무관을 거쳐 25세 나이에 최연소 검사로 임명됐다. 사시 17회로는 노 전 대통령 외에도 정상명 전 검찰총장,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등이 있다.

안 내정자는 검사 시절 대부분을 특별수사에 몸담았다. 1990년대 초.중반에는 인천지검과 부산지검에서 특수부 부장을 역임했고 대검찰청 수사1과, 수사3과 과장도 거쳤다.

특히 서울지검 특수부장 근무 때는 서울시 버스회사 비리사건, 대형 입시학원 비리, 설계감리 비리,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변인호씨 거액 사기사건 등을 처리했고, 인천지검 특수부장 때는 바닷모래 불법채취 사건을 파헤쳐 명성을 날렸다.

'특수통' 검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은 2003년 대검 중수부장을 하면서였다.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 재수사에 이어 SK 비자금 사건을 처리했고, 특히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야당인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인 대통령 측근과 집권여당까지 파고들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현 안희정 충남지사를 구속, 법조 동기인 노 전 대통령과의 묘한 인연도 화제로 떠오른 바 있다.

대법원 대법관은 2006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 6년간 맡았다. 2010년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에선 고위법관 평균 재산인 19억원의 절반 수준인 8억원가량의 재산을 신고해 '청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던 2012년에는 9억939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직전 2011년에 비해선 2900여만원 늘어난 액수다.

대법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안 내정자는 퇴임 한달 후 바로 변호사 등록을 하면서 법조계에서 잠시 회자되기도 했다. 대법관 출신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 각종 사건을 수임하는 것이 처신에 맞지 않는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에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실망스럽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안 내정자는 현재 서울 용산에 '변호사 안대희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안 내정자 지명 소식에 용산 사무실은 경비원이 출입을 막은 가운데 언론사 기자들 몇 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안 내정자는 그동안 강의 등으로 인연을 맺었던 건국대학교에 석좌교수로 초빙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후진 양성에 몰두하기도 했다. 또 2013년 11월부터는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외부 위원들과 함께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업무 처리에 있어선 원칙을 고수하는 소신파이며, 다소 깐깐하다는 인상과는 달리 온화한 성격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가족은 부인 김수연씨(51)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안 내정자는 "갑자기 국무총리로 지명을 받아 마음이 무겁고 당혹스럽다"면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받은 혜택과 사랑을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ada@fnnews.com 김승호 예병정 기자

■약력 △경남 함안 △경기고 △서울대 법대 중퇴 △인천지검 특수부장 △부산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부산고검 차장 △대검 중수부장 △부산고검장 △서울고검장 △대법관 △새누리당 18대 대선캠프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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