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을 두둔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을 '종북'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25일 주일 예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눈물 동영상'을 신도들에게 보여주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
전 목사는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아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개하다'고 아이가 철이 없으니까 그냥 자기 느낌대로 뱉어 버렸어"라며 "그 아이가 표현이 조금 문제가 있지만, 어린애들은 단순하기 때문에 느끼는 그대로 말해. 그래서 어린애들 말은 약간 예언성이 있어요. 순수하니까"라며 정 의원 아들의 발언을 옹호했다.
전 목사는 이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미개하다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국민들에게 문제가 있다. 특히 좌파, 빨갱이, 종북세력들은 이용할 재료가 생겼다고 세월호 사고 난 것을 좋아한다"며 "추도식 한다고 (거리로)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추도식은 집구석에서 슬픔으로 돌아가신 고인들에게 (해야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란 피우라고 그래? 돌아가신 젊은 애들한테 한 번 물어봐.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라고 했느냐' 이 말이야. 이게 국민 수준이냐는 말이야"라며 정부의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이들을 종북세력으로 매도했다.
또한 전 목사는 "그렇게 슬퍼가지고 국민들한테 미안하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대통령이 사과는 했지만, 대통령 혼자 사과할 일이냐. 이 정부만 사과할 일이냐"라면서 "과거에 노무현 김대중 때 다 진행된 일 아니냐. 그들도 같이 사과해야지. 누구한테만 사과하라고 왜 떠드냐. 국민들이 속아넘어가니 자꾸 떠든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 목사는 지난 2012년 1월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전교조에서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1만명이다", "전교조는 대한민국을 인민공화국으로 만들려고 한다" 등의 발언을 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8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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