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리조트 붕괴,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 대구지하철 사고, 씨랜드화재, 인천인현동호프집 화재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참여연대는 2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최근 세월호 참사에 이어 고양터미널 화재까지 대형 재난이 반복되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주축이 돼 재난 대책과 관련해 정부 당국을 감시하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을 촉진해가는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다.
1999년 씨랜드 화재로 쌍둥이를 잃은 고석 씨랜드화재참사 유가족모임 대표는 "참사가 일어나면 정부는 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외치지만 더는 믿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어른들과 사회, 정부의 잘못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또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모임 결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황명애 대구지하철참사가족대책위 사무국장은 "벌써 (지하철)사고 1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사회는 바뀐 게 없다"며 "이번 세월호 참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지 않으면 다른 참사가 또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대구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성수대교 붕괴, 태풍 '매미' 피해자들과도 협의회 참여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며, 조만간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식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유가족 대표는 "다음달 협의회 출범식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법인화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인권 단체들도 협의회 결성과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협의회를 만들어 이들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사회에 환기시킬 것"이라며 "정부나 언론, 시민사회가 사고 유가족이나 생존자 말에 귀를 기울여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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