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는 제주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 경력에 여당 대선후보 경선까지 출마했던 중앙 무대 '거물' 정치인과 관선.민선 도지사를 지낸 제주 현지 '관록'의 터줏대감의 대결이다.
새누리당의 원희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구범 후보 모두 각각 새로운 행정 운영 방향을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원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도지사의 권한을 도민과 함께 공유하는 '수평적 협치' 체제 구축 △고품격 융.복합 관광산업 육성 △1차 산업의 제주 신성장 산업화 △미래형 첨단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삶의 질이 높은 복지공동체 구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수평적 협치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행정이 아닌 현장 종사자와 전문가 등이 정책 결정에 참여해 논의하는 운영방식으로, 민관이 함께 정책결정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원 후보는 1차 산업 고부가가치 창출과 유통시스템 개선으로 도민 소득을 증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대책 추진과 감귤 명품화산업 육성, 농수축산물 가공산업 고부가가치화, 농업용수 개발사업 확대, 농축산물 가격안정 제도 도입 등을 내놨다.
복지 공약으로는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발굴하고 찾아가는 복지상담 방문서비스, 어린이돌봄시설 설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밖에 광역치매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어르신 공경조례를 제정하는 등 11개 복지 분야 실천에 45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토종자본 4조원 조성과 매년 5000개의 일자리 창출 △농산물 가격보장 제도 시행 및 1차 산업의 친환경산업 전환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 및 제주관광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등을 제시했다.
신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8년째임에도 도민들이 '자치'에 대해 체감하는 바가 부족하다"면서 "제주도를 홍콩.싱가포르 수준의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외교, 국방을 제외한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는 1국2체제를 실현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교통 복지 정책으로 '지하철 방식 버스노선 개편'을 내놓았다. 신 후보는 "도내 모든 시내.시외 버스노선을 시내버스 운영체계로 전환하고 간선, 지선, 순환노선으로 분담시키겠다"면서 "이를 1회 승차요금 1000원으로 도내 목적지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무제한 무료 환승제도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무료 환승에 따른 추가 재정부담 예상액인 약 140억원은 승객 증가로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신 후보는 교육 관련 정책으로 대학 반값등록금 실현과 함께 고교 졸업자 전원에게 대학특례입학자격을 주고 제주 출신 대졸생에게 해외유학을 100% 지원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한편 제주지사 여야 후보들은 강정해군기지문제와 4.3특별법 해결 등 이념적 문제를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신 후보는 강정해군기지관련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 해군기지 건설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와 잘못에 대한 진실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일방이 상대방에 대해 공식적 사과와 함께 그동안의 손해에 대해 충분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원 후보는 '4.3희생자 재심사'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원 후보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며 "4.3특별법의 취지대로 앞으로 관련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3희생자 및 유족 추가신고자에 대한 국무총리의 최종 결재가 빨리 이뤄지길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에 대해서 원 후보는 진상조사를 통해 제주도의 책임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gmin@fnnews.com 조지민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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