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충북)=조지민 기자 양창모 수습기자】 "무엇보다 지역 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를 보고 판단하려고요. 그런데 두 후보가 친구 사이고, 후보들 면면이나 당을 따져봐도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고민입니다."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시 복대동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우경근씨(53)는 좀처럼 겉으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충청 민심을 대변하듯 이같이 말했다.
6.4지방선거 충북지사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는 이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표심을 모으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마지막 주말 유세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후보는 충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청주시를 집중 공략했다. 이날 아침부터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의원과 함께 시내와 아파트 단지를 유세차량을 타고 돌면서 한 표를 호소했다.
오후엔 충북도청 앞 번화가인 성안길에서 선거운동원을 동원한 대규모 합동유세를 진행했다. 윤 후보는 집권 여당의 '힘 있는 도지사'를 앞세워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이 후보는 제천, 단양, 청주시를 찾는 광역행보 속에서도 지역마다 골목 구석구석을 방문해 주민과 악수를 나누면서 스킨십 강화에 주력했다.
현직 도지사로서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조용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점심 봉사활동 등 '복지'를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더불어 세월호 사고 이후 커진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에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제천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유권자는 "충북이 박빙이라고 하지만 나라에 사고가 많고 정부가 잘 대처하지 못했다 생각해 야당을 찍자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min@fnnews.com※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