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여당의 우세가 예상됐던 6·4 지방선거가 야권 통합과 세월호 참사로 상당 지역에서 박빙의 구도로 전환됐다. 또 예년과 다르게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여야 후보간 경쟁은 물론 무소속 후보의 약진까지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처럼 올해 지방선거는 여야 텃밭까지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 전국 지역구 곳곳에서 치열한 박빙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본격적으로 금지돼 사실상 깜깜이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서 각 후보 캠프별로 선거 막바지의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31일 충북과 세종, 부산과 대구, 광주와 세종 등 후보 간 접전을 보이는 지역을 찾아 후보들의 유세 현장을 살펴보고 현지 민심에 따른 판세를 짚어봤다.
【 부산=노주섭 기자 박나원 수습기자】 지방선거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부산시장 후보 간 막판 유세전이 불꽃 튀게 달아올랐다.
전통적으로 두터운 여당 지지층을 등에 업은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거돈 후보 간 격돌이 선거 막판까지 박빙 구도로 펼쳐졌다.
서 후보는 지난달 31일 오후 수영구 민락회센터를 방문해 근처 상인과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서 후보 측은 "선거 세 번 나왔다고 삼세판이니 뽑아달라는 소리가 웬말이냐"로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의 사퇴와 관련해 "통합진보당 후보가 누구의 당선을 위해 사퇴했는지 생각해보라, 통진당은 대선 때도 박근혜 대통령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한 당이다"라고 말하며 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가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산은 여당 지지층이 두터웠다. 한 60대 시민은 "나는 군말 없이 여당을 찍는다. 친구들 사이에도 야당을 찍는다고 하면 의아하게 본다"고 말했다. 특정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한 50대 주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엔 새누리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오 후보는 세 번의 부산시장 출마로 부산사람이라는 이미지가 확실하고 해양수산부 장관 경력도 부산에 적합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판세 주도를 시도했다.
실제로 주말 동안 지역행사장에 방문한 오 후보를 향해 일부 시민들은 "이번엔 돼야 할 텐데", "힘내십쇼" 라고 외쳤다.
전태욱씨(31)는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오 후보를 지지했고 해양수산부 장관, 대학 총장 경력 등이 부산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산시민 60대 김씨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오 후보의 경력이 부산시장에 더 적합하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