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윤서인씨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과문을 올렸으나 이 글에서 야당을 비아냥거렸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나왔다.
윤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6월 9일 월요일, (정)몽준 형님 시장 되면 치킨 쏜다. 홍대 깐부치킨 꽉 차는 정도 모신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한 네티즌은 선거관리위원회에 "특정 후보의 당선을 조건으로 금품을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행위는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가"라며 질의했고,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아 이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자 윤씨는 1일 블로그를 통해 "제가 블로그에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는 글을 적은 것을 인정하며 저의 실수를 여러분 앞에 겸허히 사과드린다"며 "우리도 좀 젊고 활기차게 선거를 즐겨보자는 의도였을 뿐, 특별히 득표를 유도하기 위함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부족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으며, 이번 일에 대한 처분은 달게 받을 것이며 앞으로 진짜 조심하도록 하겠다. 거듭 죄송한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자신과 관련된 논평을 내놓은 것에 대해 비아냥 섞인 어조의 글을 남겼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윤서인씨가 정몽준 후보의 낙선을 확신하고 '공수표'를 날린 게 아니라면, 정몽준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 치킨은 쏘는 것이 좋겠다. 팬들에게 실망을 줘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윤씨는 "우리 부대변인님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님들까지 모두 초청해서 진영과 세대를 허물고 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화합의 자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불행히도 선거법상 행사를 더 이상 추진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선거 막바지라 엄청나게 중요하고 바쁜 사안들에 나라를 걱정하시느라 불철주야 바쁘신 대한민국의 제1야당께서 저 같은 일개 만화가의 글에 귀기울여주시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따뜻하게 배려해주시고, 거기다 좋은 제안까지 주신 점은 대대손손 영광스럽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씨의 사과문을 본 네티즌들은 "마지막까지 비아냥 대단하네요", "되게 비꼬는 걸 보니 정신을 못 차린 듯", "사과문엔 사과만 하는 겁니다. 뱅뱅 비꼬는 건 다른 포스팅으로 해주시죠"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사과 예의바르게 잘했구만, 작가님 멋있어요" 같은 댓글을 올려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윤씨 또한 비아냥거릴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윤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노란 리본을 달거나 촛불 시위를 하는 것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웹툰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한편 윤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노란 리본을 달거나 촛불 시위를 하는 것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웹툰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