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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관련 ‘치맥株’ 빛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4 17:57

수정 2014.06.04 17:57

월드컵 관련 ‘치맥株’ 빛본다

증권업계가 브라질 월드컵 수혜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내수 증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 등으로 소비심리가 침체돼 효과가 예전보다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음식료주와 공식 스폰기업인 현대차, 기아차를 중심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곧 개막될 브라질 월드컵 대표 수혜주로 주류, 육계 등 음식료기업을 꼽았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된 짝수해 2·4분기와 3·4분기에 '치맥주(치킨,맥주 관련주)'실적이 좋았던 점에 비춰볼 때 월드컵 효과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마니커 등은 짝수해 2·4~3·4분기 매출액이 홀수해 대비 10%가량 높았다.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10년 2·4분기 롯데칠성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7% 증가한 3380억원을 기록했으며 런던 올림픽이 열린 2012년 3·4분기 매출액은 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2012년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06% 뛴 4611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롯데칠성의 짝수해 월드컵·올림픽 개최기간(2·4분기~3·4분기) 매출액은 홀수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 13.66% 높았다. 하이트진로와 마니커의 매출액도 각각 12.52%, 8.06% 높았다.

다만 국가대표팀 경기가 평일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내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는 평일 오전 4시에서 7시 사이에 시작한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경기가 대체로 저녁 8시30분께 시작하고 주말 경기도 포함됐던 것 같은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공식 파트너로 나서는 현대차, 기아차의 수혜가 예상된다. 대회를 전후해 신차를 출시하며 해외 시장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성적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94년 이후 20년 만에 시차가 적은 미주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인 만큼 TV 광고 효과가 다른 대회보다 높을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미국이 좋은 성적을 낼 경우 미주 지역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대회에서 유럽 국가들끼리 결승전을 치러 이번 월드컵에 대한 유럽인의 관심도 높다.


그만큼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지난 2009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4.1%에 불과했지만 월드컵과 유로 2012 공식 스폰서를 거쳐 지난 2013년 점유율은 6.2%를 기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드컵에 대한 유럽인의 관심과 미주 지역의 축구 열기를 감안할 때 지난 2010년보다 마케팅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신차 출시와 맞물려 글로벌 점유율 상승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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