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이방인’ 이종석이 여느 의사 캐릭터와는 차원이 다른 수술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배우 이종석은 천재 탈북 의사 박훈 역을 맡아 천부적인 모태 의술 재능과 탁월한 수술 능력은 물론 환자 중심의 가치관을 지닌 ‘삼위일체 감성닥터’의 모습을 그려내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종석이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집중력과 신들린 손놀림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케 하는 수술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타고난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고난도 수술을 연습, 천재 의사다운 면모를 발휘하는 박훈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시청자들을 ‘채널 고정’하게 만들었던 ‘닥터 훈’의 수술 장면 베스트 NO.3는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먼저 3회의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박훈이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며 ‘급이 다른 경지’를 보여준 경이로운 장면이다. 생수 배달을 위해 병원에 갔던 박훈은 놀이터에서 500원을 가지고 실랑이를 벌였던 여자아이와 마주쳤던 상황. 그때 손가락이 부러진 여자아이의 아버지가 심근경색에 심부전까지 발생, 위급한 상태임에도 의사가 없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눈물을 흘리며 부탁하는 여자아이를 위해 박훈은 몰래 수술복을 입었고, 황당해하는 병원 사람들을 모른척하고 ‘관상동맥 우회로술’과 ‘심실중격파열 회복술’을 시작했다. 하지만 박훈이 메스를 들어 환자의 복부를 가르는 순간, 단 한 방울의 피조차 나오지 않아 주변을 놀라게 했던 것. 수백 번 복부를 열어봐야 해낼 수 있는 천재적인 손놀림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5회에서 박훈은 백방으로 알아보던 연인 송재희(진세연 분)를 찾았다는 전화를 받고 림(황범식 분)을 만나기 위해 나갔던 상태.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을 막으려는 차진수(박해준 분)가 총을 쐈고 그 순간 대형트럭이 림을 덮쳤다.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림이 죽어가자 박훈은 림을 가리봉의원으로 데려와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응급수술을 진행했던 터.
림의 가슴에 손을 대본 박훈은 “뼛조각이 우심실에 박혔어요. 시간 없어요. 수술 안하면 심낭압전으로 죽어요”라며 야상침대 위에서 림의 가슴을 열었다. 그리고 피를 뽑아내는 썩션(suction) 상태가 나빠 수술부위가 보이지 않았음에도 박훈은 상처부위를 찾아내 뼛조각을 빼냈다. 마무리로 완벽하게 문합을 하는 박훈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문형욱(최정우 분)처럼 시청자들도 박훈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으로 9회의 의사로서 반드시 환자를 살리겠다는 사명감이 최고의 수술을 이끌어냈던 장면이다. 박훈은 총리 장석주(천호진 분)의 심장수술을 놓고 한재준(박해진 분)과 쌍둥이들을 수술하는 경합을 벌였다. 오직 쌍둥이를 살리기 위해 수술에 임했던 박훈은 마취의 한승희(진세연 분)가 지각하는 바람에 위기에 봉착했지만 차분하게 집중, 능수능란한 솜씨로 수술을 이어갔다.
한재준에게 시간상 뒤처지는 바람에 빠른 수술이 요구됐으나 박훈을 보조하던 오수현(강소라 분)이 수술도구를 떨어뜨리면서 더욱 수술이 지체됐던 상황. 손을 떨며 해내지 못하겠다는 오수현에게 박훈은 “아기를 생각해”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결국 먼저 수술을 끝낸 한재준에게 패배하게 됐지만, 박훈은 쌍둥이가 살아서 다행이라며 기뻐했던 터. 하지만 박훈은 한재준의 아기가 코드 블루에 빠지면서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했던 박훈의 ‘환자중심’ 수술이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에게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종석의 소속사 측은 “이종석은 기존 메디컬 드라마 주인공들과는 많이 다른 박훈 캐릭터를 맡아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연습했다”며 “실제로 고난도 수술연기가 몇 번의 연습으로는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던 덕분에 더욱 완벽한 수술 연기가 나오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과연 박훈이 한재준을 이용, 환자를 무사히 수술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닥터 이방인’ 12회는 금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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