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42%가 축구국가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예상했다.
12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보는지 물은 결과 우승 1%, 4강 2%, 8강 7%, 16강 32%를 각각 기록했다”며 “우리 국민의 42%는 16강 진출을 예상한 반면, 44%는 16강 탈락을 예상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섰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역대 월드컵 16강 진출 예상을 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전에는 73%였다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인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93%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79%로 기대치가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조사에서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힘겹게 확정한 탓에 16강 진출 예상이 58%로 낮은 편이었지만, 6개월 뒤 12월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81%까지 늘었다. 당시는 홍명보호가 초기 순항 중이었고, 조 편성 결과 또한 무난해 국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커진 때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 특히 마지막 평가전 완패(6월10일 가나전 0-4 패)의 영향으로 역대 월드컵 전망 중 가장 비관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37%, 여성의 47%가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예상해 여성이 더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평소 축구 관심층이 더 두터운 남성의 58%가 16강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본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대별로는 16강행에 대해 2040 세대는 상대적으로 비관론 우세, 5060 세대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2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손흥민(28%)과 기성용(25%)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그 다음을 박주영(16%), 이청용(14%), 구자철(14%)이 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두 차례 조사에서도 순서는 달랐지만 5위권에 들었던 선수들이다.
그 외 응답에는 정성룡(2%), 김보경(1%), 이근호(1%), 지동원(1%) 등이 있었으며, 남성의 32%, 여성의 53%(전체의 42%)는 기대되는 선수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으로부터 더 큰 기대를 받고 있으며, 대표팀 발탁 논란이 있었던 박주영에 대한 기대치는 대표팀 합류 이후 높아졌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2일간 진행됐으며,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64명이었고,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총 통화 4,808명 중 664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3.8%포인트(95% 신뢰수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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