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팬들을 들썩이게 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13일 오전 개최국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식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삼바를 비롯해 프레보(작은 우산을 들고 추는 춤) 등 전통춤과 카포에라 같은 전통무예로 수놓아졌다. 아울러 7만여 관중 앞에서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는 10대 소년이 로봇 의족으로 시축을 하는 등 첨단과학도 조합을 이뤘다.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1950년 4회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남미에서 개최되는 것도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6년 만이다.
결승전은 다음달 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다.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용될 공인구는 '브라주카(Brazuca)'다. 포르투갈어로 '브라질 사람'을 뜻하는 브라주카는 아마존강을 상징하는 디자인에 역대 가장 적은 6개의 조각으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대회 공식 마스코트는 브라질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동물 아르마딜로를 형상화한 '풀레코'다.
이번 대회 본선은 4개국씩 8개조(A~H조)로 나뉘어 치러지며 각 조의 상위 2개국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국을 가린다.
우승후보 0순위는 단연 개최국 브라질이다. 축구의 나라답게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5회)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마르, 헐크, 오스카, 티아구 실바, 마르셀루, 다니엘 알베스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는 특급선수들이 즐비하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스페인은 최근 3개의 메이저 대회(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모두 제패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다. 이 밖에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8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한다.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23일 오전 4시 포르투알레그리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자존심' 알제리를 상대로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유럽 강호 벨기에와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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