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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네덜란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 완파…5-1 대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4 05:52

수정 2014.06.14 05:52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완파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네덜란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완승으로 장식한 네덜란드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의 0-1 패배를 완벽하게 복수하며 승점 3점을 획득, B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완패를 당한 스페인은 월드컵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를 원톱 공격수로 출전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 뒤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사비 에르난데스-다비드 실바가 받쳤고, 중원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사비 알론소가 구축했다. 호르디 알바-세르히오 라모스-헤라르드 피케-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포백 수비라인으로 포진한 가운데 스페인의 골문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켰다.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0-1로 패해 복수를 벼르던 네덜란드는 5-3-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엔 로벤이 공격수로 나섰고, 그 뒤를 조나단 데 구즈만, 베슬리 스네이더, 니헬 데 용이 받쳤다. 대릴 얀마트, 스테판 데 브리, 론 블라르, 브루노 마르티스 인디, 데일리 블린트가 수비라인을 구축한 네덜란드의 골키퍼 장갑은 야스퍼 실러선이 꼈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스페인이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을 움켜잡았다. 전반 초반 강하게 스페인과 맞붙었던 네덜란드는 점차 라인을 끌어내려 수비에 치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네덜란드의 수비진은 크게 흔들렸다. 스페인은 이를 파악하고 수비 뒷공간을 찌르는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네덜란드 수비진을 더욱 압박했고, 전반 26분 사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코스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알론소는 강력한 슈팅으로 네덜란드의 골망을 갈라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앞선 공격 상황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네덜란드는 결국 전반 종료 직전 동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고, 동점골의 주인공은 반 페르시였다. 반 페르시는 전반 44분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굵어진 빗줄기 속에 시작된 후반전은 전반전과는 달리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네덜란드가 주도했다. 패스와 많은 움직임을 통해 스페인을 공략한 네덜란드는 후반 8분 후방 침투패스를 받은 로벤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로 스페인의 골망을 갈라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반 페르시의 동점골에 도움을 올린 블린트는 로벤의 역전골에도 도움을 기록했다.

역전골을 터뜨린 네덜란드는 스페인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더욱 거세게 스페인을 몰아 붙였다. 후반 15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반 페르시의 오른발 발리 슈팅은 골대 상단을 마고 나오기도 했다. 앞서고 있던 네덜란드는 후반 16분 데 구즈만을 빼고 죠르지오 훼이날덤을 투입했고, 스페인은 코스타와 알론소를 대신해 페드로와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뉴시스

그럼에도 골소식은 네덜란드로부터 들려왔다. 후반 19분 측면에서 시도한 스네이더의 프리킥을 데 브리가 헤딩으로 연결해 재차 스페인의 골망을 가른 것. 스페인으로서는 수비와 카시야스 골키퍼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 추가 실점이었다.

만회골이 필요했던 팀은 스페인이었지만 정작 스페인은 카시야스 골키퍼의 실수로 인해 네 번째 실점을 하고 말았다. 후반 27분 백패스를 받은 카시야스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고, 쇄도하는 반 페르시에게 공을 뺏긴 뒤 그대로 골을 허용했다.

크게 앞서 나간 네덜란드는 로벤의 빠른 발을 활용해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5분 스페인의 공격을 끊어낸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한 네덜란드는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은 로벤이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농락시킨 뒤 왼발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보고 상대 수비수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로벤은 자신의 최고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공을 잡고 골을 만들어냈다.


로벤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나아간 네덜란드는 남은 시간 동안에도 날카롭게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했고, 그대로 경기를 마치며 조별리그 1차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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