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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인터뷰] 오지환, “믿음의 LG, 포기란 없다”

뉴스1

입력 2014.06.14 17:00

수정 2014.06.14 17:00

[45인터뷰] 오지환, “믿음의 LG, 포기란 없다”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영웅’이 됐다. 오지환은 13일 SK 와이번스전과의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10-9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올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와 3홈런 24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한 방’의 파괴력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새로운 ‘거포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첫 번째 끝내기 안타였으나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오지환은 올해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361과 2홈런 23타점을 올렸다.
특히 득점권에서는 리그 4위의 타율 0.476로 2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공격력을 펼쳤다.

그러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12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를 꿰찼지만 잦은 실책으로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유지현 수비코치에게 ‘지옥의 펑고 훈련’을 받았다. 그가 흘린 땀이 있기에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 시작 45분 전. 오후 4시15분 선수단 미팅을 마치고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던 오지환을 만났다. 오지환은 자신의 단점에 좌절하지 않고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13일 SK전에서 9회와 연장 10회에 2차례 역전타를 날렸다.

“앞선 타석에서 득점 찬스가 많았지만 삼진만 당했다. 한 타석으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9회에 팀이 2-6으로 끌려갔고, 이진영 선배님의 홈런포로 쫓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경기를 뒤집는다면 확실히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간과 마무리 마운드가 든든하기에 우리 모두 투수들을 믿고 있었다. 봉중근 선배님 역시 SK를 막기 위한 투혼이었기에 경기 흐름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었다. 우리 팀은 원래 포기란 없다. 경기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때문에 끝까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승리를 향해 달린다.”
- 올 시즌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첫 끝내기 안타를 장식했다.

“찬스에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해결하는 선수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0회말 2사에서 (박)경수형이 볼넷, (손)주인이형이 우전안타, 박용택 선배님이 고의4구로 출루하는 동안 준비 과정이 좋았다. ’끝내기 안타가 쉽지 않다‘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고 이를 위해 ‘무조건 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맞는 순간 안타라는 걸 알았다. 짜릿했다. (이)진영이형은 나를 밑에 깔고 ‘고맙다’라고 계속 귓속말했다. 내가 더 감사했다.”

- 7회말 타석에서 “내가 끝내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각오로 무장했었는가.

“(박)희수형과의 전적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안타를 치지 못했다. 당시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에 몰렸고 ‘여기서 못 치면 죽는다’라고 생각했다. 정말 여기서 ‘안타를 못 치면 죽어버린다’며 집중했다. 나처럼 어린 선수들이 변화구에 약하다. 이런 약점을 버리고 ‘생각한대로 가보자’며 물러서지 않았고 마침 직구였기에 타이밍을 맞출 수 있었다.”

- 초반 성적이 저조했다. 실책도 꽤 된다. 하지만 6월부터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누구나 실책할 수 있다. 더 집중하려고 한다.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자부할 수 있는 플레이를 앞세우면 된다. 안타와 실책이 지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의 실책을 틈타 득점을 위한 주루 플레이도 중요하다. 야구는 안타로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내게 부족한 점을 채우면서 잘 하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잠실=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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