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서강대 화학과 윤경병 교수 주도로 슈보다타 연구교수, 문원경 박사과정 연구원, 최도영 석사과정 연구원, 나노물질연구소 황인철 교수 등이 수행했으며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지' 5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뿐만 아니라 이 논문은 이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 중 상위 5% 이내의 중요도를 갖는 VIP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연구팀은 기존 타이타노실리케이트 흡착제보다 40배 이상 방사성 세슘 흡착 성능이 뛰어난 신규물질 바나도실리케이트(SGU-45·바나듐과 실리콘으로 주 원소로 하는 다공성 물질)를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타이타노실리케이트(티타늄과 실리콘 산화물)가 사용되고 있지만 타이타노실리케이트는 방사성 세슘의 농도가 1ppm이하로 낮아지면 흡착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SGU-45는 세슘의 농도가 낮을수록 더욱 세슘에 대한 흡착력이 높아지고 나트륨 같은 흡착 경쟁물질이 다량 존재하는 경우에도 세슘만을 선택적으로 흡착할 수 있다. 흡착속도도 기존 타이타노실리케이트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고효율 흡착물질로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세슘과 원전 사고로부터 누출되는 방사성 세슘을 농축해 안전하게 폐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인 SGU-45물질의 대량생산 방법을 개발해 실제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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