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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종영, 정의는 승리했지만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0 07:12

수정 2014.06.20 07:12



‘골든 크로스’가 통쾌한 한 방을 날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 마지막회에서는 골든 크로스의 정체를 만천하에 알리며 복수에 성공한 강도윤(김강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신들이 속한 조직의 정체가 탄로 나자 골든 크로스의 멤버 마이클 장과 서동하(정보석 분), 박희서(김규철 분)는 해외로 도피하고자 했지만, 모든 것을 예상한 강도윤은 이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강도윤의 계획대로 마이클 장(엄기준 분)은 한민은행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팍스에서 해고됐으며,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골든 크로스 멤버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복수를 마친 강도윤은 자신이 꿈꿨던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갔고,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차려 억울한 일을 당한 서민들을 돕게 됐다.


하지만 ‘골든 크로스’는 끝까지 우리에게 ‘정의’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몇 년 후 출소한 서동하는 “조직은 깨졌지만 라인만 살아있으면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다”며 골든 크로스 멤버들을 다시 소집했고, ‘권력이 정의인 세상’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상위 0.001%의 우리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비밀 클럽 골든 크로스의 암투와 음모를 그린 ‘골든 크로스’는 오직 상위 0.001% 만이 할 수 있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불편한 감정을 자아냈다.

로펌 신명 파트너 변호사 박희서가 평범한 사람들을 말할 때 사용하는 ‘피플’이라는 단어와 신명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문구, “진실은 팩트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이 진실이다”라는 대사 등은 ‘정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골든 크로스의 수장 김재갑은 정의를 부르짖는 서이레에게 “자수는 양심 밖에 팔 것이 없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나서지 마라. 객기가 지나치면 살기를 부르는 법이야”라고 충고하는 장면은 그들이 생각하는 ‘정의’가 얼마나 일그러져 있는 것인지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정의로웠던 기자 갈상준(박병은 분)은 성공에 눈이 멀어 강도윤을 배신했고, 강도윤의 편에 서 골든 크로스에 맞섰던 정의로운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까지 흐려지게 했다.

또한 ‘골든 크로스’는 서동하로 대표되는 골든 크로스에 의해 아버지 강주완(이대연 분)과 강하윤(서민지 분)을 잃은 강도윤이 복수에 나서면서 탐욕으로 인해 사람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고, 극을 이끌어 나가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상황의 리얼함을 살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 중에서도 정보석은 무조건적인 악역이 아닌, 살인죄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면서도 경제부총리가 되기 위해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치졸한 악역으로 서동하를 그려냈다.


더불어 극 중 서동하를 보좌하는 박희서로 분한 김규철은 정보석의 ‘악역 파트너’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서동하를 무너뜨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마이클 장 역의 엄기준 역시 그와 대립 구도를 이루며 긴장감을 더했다.

이렇듯 ‘골든 크로스’는 연기 구멍 없는 출연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 현실성을 살린 전개 등으로 정의에 대한 질문을 남기며 약 2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한편 ‘골든 크로스’ 후속으로는 이준기, 남상미, 전혜빈, 한주완 등이 출연하는 ‘조선총잡이’가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p656@starnnews.com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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