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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다중역세권 단지 분양 날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2 18:03

수정 2014.06.22 18:03

불황 모르는 다중역세권 단지 분양 날개

지하철 노선 2개 이상으로 구성된 '멀티역세권 아파트'는 부동산 불황에도 별다른 영향 없이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공덕역은 지하철 5호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선이 지나가는 쿼드러플(4중) 역세권으로, 이 일대 아파트는 노선이 하나 개통될 때마다 시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멀티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치열한 분양경쟁에 나섰다.

■부동산 불황?… 여전히 강세

22일 부동산 업계와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공덕역 인근 '신공덕1차삼성래미안'(2000년 6월 입주)의 전용면적 59㎡ 평균 매매가는 공항철도 개통 전인 2010년 12월까지 4억3750만원대였으나 개통 직후인 이듬해 1월에는 4억4250만원대로, 서울지역 주택시장 침체에도 500만원가량 상승했다. 경의선 개통시기인 2012년 12월까지 4억5500만원대 시세를 형성하는 등 2년 사이 매매가가 1250만원가량 상승했다.


멀티역세권은 공시지가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공덕역 인근 마포구 공덕동 170(브라운스톤 공덕) 일대 공시지가는 공항철도와 경의선이 개통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3㎡당 1211만원에서 1320만원 수준으로 9%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단일 노선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 마포동 253 일대 공시지가는 같은 기간 3.3㎡당 1270만원에서 1287만원으로 1%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공덕역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의 아파트는 역세권을 두고 집값 프리미엄(웃돈)이 크게 달라진다"며 "공덕역 인근에서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조합원 물량은 현재 프리미엄만 5000만원 이상 붙어 거래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멀티역세권의 높은 선호도는 지난달 분양된 아파트 청약경쟁으로 이어졌다.

마포구 아현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아현 아이파크'는 쿼드러플 역세권이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서울역도 인접해 있다. 이 단지는 청약 1순위에서 최고 5.3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용 111㎡ 주택형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하철 노선 확대로 대중교통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역세권 아파트 사이에도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단순 역세권보다는 집과 지하철이 직통으로 연결되는 초근접 역세권이나 지하철 2~3개 노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다중역세권 단지가 인기"라고 전했다.

■멀티역세권 분양단지 어디

이처럼 멀티역세권 아파트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분양경쟁이 치열하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이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 용산'은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지하철 1호선과 중앙선의 환승역인 용산역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접해 있다. 래미안 용산의 지하 1층과 신용산역이 직접 연결돼 역세권 프리미엄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으로 오피스텔은 전용 42~84㎡ 782실, 공동주택은 전용 135~243㎡ 195가구 등 977가구로 구성되고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오피스텔 597실과 공동주택 165가구 등 76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또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삼성물산이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도 멀티역세권이다. 단지 인근에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위치하며 7호선 보라매역도 도보로 이용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19개동, 전용 39~118㎡ 1722가구 규모로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78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오는 9월 분양할 '왕십리 뉴타운 3구역 텐즈힐(가칭)'도 쿼드러플 역세권 단지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신당역, 지하철2호선과 지하철5호선, 중앙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가깝다. 이 단지는 최고 29층 28개동, 전용 30~172㎡ 2097가구 규모다.


GS건설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할 '상도 파크 자이'와 포스코건설이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세곡 2지구에서 분양하는 '강남 더샵 포레스트' 역시 멀티역세권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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