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A조에서 16강에 진출할 국가가 결정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개최국’ 브라질과 ‘16강 단골손님’ 멕시코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경기로 시작된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는 24일 카메룬-브라질, 크로아티아-멕시코의 경기를 끝으로 종료됐다.
6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개최국’ 브라질이 포함된 A조에는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 ‘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속한 가운데 16강에 오르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고, 브라질과 멕시코가 각각 승점 7점(2승1무)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만 골득실에서 앞선 브라질(+5)이 멕시코(+3)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 네이마르 앞세운 브라질, 6번째 월드컵 우승 향해 순항 중 (승점 7점(2승1무), 조 1위)
브라질은 지난 13일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일격을 당할 뻔했지만 네이마르의 멀티골과 오스카의 추가골을 앞세워 3-1로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당시 경기의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일본) 심판은 석연찮은 오심을 저질러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브라질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무려 1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 중 6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멕시코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의해 전부 차단당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던 브라질은 3차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화력을 폭발시키며 대승을 거뒀고, 그 중심에는 네이마르가 있었다. 네이마르는 전반 17분 구스타보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팀에 선취골을 안겼고, 전반 35분 1-1 동점 상황에서는 드리블과 개인기로 카메룬 상대 수비수들을 무력화시킨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2골을 터뜨린 네이마르는 4골쨰를 기록하며 득점랭킹 1위로 올라섰으며, 네이마르를 앞세운 브라질은 프레드(후반 4분)와 페르난지뉴(후반 39분)의 골을 더해 카메룬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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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FA 월드컵 공식 트위터> |
▲ ‘6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 멕시코, 그들의 여전했던 16강 DNA(승점 7점(2승1무), 조 2위)
지난 14일 카메룬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멕시코는 오심으로 인해 경기를 놓칠 뻔했다. 당시 멕시코는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의 2골이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날아가는 악재를 당했다. 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은 멕시코는 오리베 페랄타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점 3점을 따냈다.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오초아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소기의 목적인 무승부를 달성한 멕시코는 조별리그 3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크로아티아를 격파했다.
승점 7점(2승1무, 골득실+3)로 조 2위에 오른 멕시코는 이로써 월드컵 6회 연속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990년 미국월드컵서부터 16강에 오른 멕시코는 2위를 놓고 경쟁했던 크로아티아, 카메룬을 여유있게 제치는 ‘16강 DNA’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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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FA 월드컵 공식 트위터> |
▲ ‘슈케르의 후예’ 크로아티아, 브라질-멕시코의 벽에 부딪히다 (승점 3점(1승2패), 조 3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다리요 스르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16강 그 이상의 진출을 꿈꿨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꿈은 첫 경기부터 산산히 조각났다. 브라질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에 임한 크로아티아는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나갔지만 네이마르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은 뒤 석연찮은 오심으로 페널티킥골까지 내줬다. 오심으로 분위기를 브라질에 내준 크로아티아는 결국 오스카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2차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징계에서 풀려난 만주키치가 2골을 터뜨리며 크로아티아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으나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의 벽에 다시 한 번 부딪혔다.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크로아티아는 후반전에 3골을 내줬고, 후반 42분 페리시치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더 이상의 골은 기록하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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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 ‘불굴의 사자’ 카메룬, 결국 잠에서 깨지 못하다 (승점 0점(3패), 조 3위)
‘불굴의 사자’ 카메룬은 자중지란을 겪으며 고국으로 돌아가야했다. 월드컵에 나서기 전부터 내분의 조짐이 보였다. 카메룬은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보너스 지급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카메룬 선수단은 정부와 카메룬 축구협회로부터 당초 제시됐던 1인당 보너스 500만 CFA프랑(약 1억원) 외에 580만 CFA프랑(약 1,100만원)을 추가로 받기로 합의한 뒤 지난 9일 브라질로 출발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시작된 갈등으로 인해 다소 늦게 브라질에 입성한 카메룬은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반드시 승점을 얻어야 했던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을 벌이며 무너졌다. 당시 카메룬에서는 알렉산드르 송이 만주키치를 팔꿈치로 찍는 비신사적인 반칙을 저질러 퇴장을 당했고, 수비수 베누아 아수 에코토와 공격수 벤자민 무칸디오는 경기 도중 화를 내며 박치기를 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2연패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던 카메룬은 3차전 브라질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네이마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마티프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카메룬이었지만 3골을 추가로 헌납하며 1-4로 완패, 조별리그 전패로 쓸쓸히 고국으로 돌아가게됐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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