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선 6기 광역자치단체장 취임식 어떻게..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4 17:40

수정 2014.06.24 17:40

【 전국 종합】 민선6기 출범을 1주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이색 취임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4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민선6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 등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한결같이 취임식 주제를 '간소화' '안전'으로 삼았다.

이런 가운데 취임사부터 취임식 프로그램을 시민들의 제안으로 꾸미는가 하면 시청 등 특정 장소에서 탈피해 시민을 찾아가는 취임행사를 열거나 사회봉사 활동으로 취임식을 대신하는 등 이색적인 취임행사로 임기를 시작하는 이도 있다.

■취임식 화두는 '시민과의 소통'

지난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온라인 취임식'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엔 '시민과 함께 만드는 취임식'을 진행한다. 민선6기 서울시장 취임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시청 정문 앞에서 진행된다.

특히 취임사에서부터 프로그램 구성까지 시민의 제안을 받아 구성한다. 박 시장은 취임사에 시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적극 반영키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내가 시장이라면'이라는 주제의 글, 편지, 음성녹음파일, 영상파일 등 분량과 형식에 제한 없이 시민의 의견을 공모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행복한 시민, 건강한 부산'을 주제로 내달 1일 오후 6시30분 취임식을 진행한다.
장소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부산시청 녹음광장으로 정했다.관행처럼 이뤄져오던 시청 직원들의 현관 영접과 국실장 등 간부 173명의 신고식도 생략한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취임식은 특정 장소에 한정된 시민만 초청하는 통상적 행사에서 탈피해 시민이 많이 찾는 장소를 찾아 진행하는 '소통의 열린 취임식'을 연다. 대구직할시 승격 33주년을 경축행사와 어우러진 공연을 진행하고,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 자리에서는 시민을 모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시장과 공무원들이 시민에게 큰절을 올리는 행사와 시민과의 대화 등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인도 '시민과 함께하는 취임식'을 진행한다. 취임식장인 대전시청 대강당에 배치될 700여개의 좌석 가운데 초청인사가 앉을 자리 40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 300석 안팎을 일반 시민에게 제공한다.

취임식에 참여할 시민은 지난 23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접수하고 참여희망자가 많을 경우 시청 3층 로비에도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행사를 볼 수 있게 하는 등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인천시 재정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간소하게 취임식을 치를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세월호 참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인천시 부채에 대한 우려도 높아 행사비용을 아끼겠다는 의도다. 이 때문에 취임식에는 지역 유력 인사와 분야별 대표 2000명을 초청하되 다른 축하 공연 없이 장애인단체가 마련한 공연만 진행키로 했다.

■현장방문 등 이색 취임식 눈길

상징적인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이색적인 취임식도 열린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독도에서 3선 취임식을 진행한다. 김 지사는 취임식에서 '우리땅 독도' 수호의지를 재천명하고 경북도에 대한 무한 봉사를 다짐한다.

김 지사는 독도영토 수호 및 동해안 바다시대 선언에 이어 전통무술인 태권도 퍼포먼스를 시연할 계획이며 이후 독도경비대도 방문하고 이들을 격려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특히 헬기가 아닌 배를 이용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여객선 안전을 직접 점검하고, 1박2일간 울릉도에 머물면서 울릉도민과의 대화·소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민선6기 도정 운영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미에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개관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한다. 이는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피해가 경기 안산시에 집중된 만큼 안전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한 것이다.


현재 경기도재난종합지휘센터는 관내 34개 재난상황실을 하나의 통합지휘센터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남 당선인의 취임과 더불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민행복'을 주제로 도민행복 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되도록 지역.세대.계층을 배려하는 상징적 인물과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인물 등 각계각층의 도민을 골고루 초정키로 했다.
취임식 당일에는 통합청주시 출범식이라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더해 기념식수를 하는 방식으로 간소화된 취임식을 치른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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