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짝퉁 표백제 제조 유통시킨 일당 적발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5 14:05

수정 2014.06.25 14:05

시골에 공장을 차려놓고 직접 제조한 표백제를 유명회사 제품으로 둔갑시켜 대량으로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범행을 주도한 총책 황모씨(61) 등 4명을 상표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제조책과 유통책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위조상품 7920개와 표백제 원료 11t, 포장지 봉합기, 제조일자 프린터 등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충북 음성군 구계리 공장에서 정품 시가 기준 5억8000만원 상당의 '짝퉁' 표백제 9만여개를 제조해 유통시켰다. 업계 1위 유명 제품으로 둔갑한 '짝퉁' 표백제는 서울과 수원, 대전 등지의 방문판매업체 및 소형마트를 통해 일반에 팔려나갔다.

전과 1∼35범인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세제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으며 소비자가 진품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고 대량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짝퉁' 표백제 제조를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피해업체 측의 성분 분석에서 이들이 만든 '짝퉁' 표백제는 정품보다 효과가 떨어지지만 사용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통장을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한 방문판매업체와 소형마트를 주요 판매경로로 삼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정품의 70∼80% 가격에 제품을 팔아넘겼으며 이 과정에서 원가 대비 3.5∼4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씨 등은 표백제에 이어 중국산 당면을 국산으로 위장해 대량으로 유통하려고 준비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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