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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전문기자의 핀치히터]다나카 ‘컨트롤·강속구·스플리트’ 다~ 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5 17:16

수정 2014.06.25 17:16

[성일만 야구전문기자의 핀치히터]다나카 ‘컨트롤·강속구·스플리트’ 다~ 돼!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미드필더)의 감각적인 패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포워드)의 절묘한 드리볼에 이은 슈팅, 손흥민(한국 포드)의 폭발적 스피드. 남자라면 이 셋을 모두 갖고 싶어한다.

여자들은 내털리 포트먼의 코, 앤 해서웨이의 눈, 스칼릿 조핸슨의 입술을 원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가질 순 없다. 미인들의 합성사진은 부분적으론 완벽하지만 조합에선 오히려 각각의 개인보다 못하다.

그레그 매덕스(은퇴)의 컨트롤, 로저 클레멘스(은퇴)의 강속구에 우에하라 고지(보스턴)의 스플리트(검지와 중지를 벌려서 던지는 구종으로 직구처럼 오다가 아래로 떨어진다)를 가진 투수라면? 모든 구단이 탐을 내겠지만 과연 그런 투수가 있을까 싶다.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사진)는 그 세 가지를 모두 가졌다.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그렇고 상대해 본 타자들도 인정한다. 그중에도 압권은 스플리트. 다나카의 스플리트 피안타율은 1할대가 채 되지 않는다. 언히터블(unhittable)이다.

다나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아메리칸 리그 다승(11승)과 승률(0.846) 1위, 평균자책점 2위(2.11), 탈삼진 3위(119개)를 달리고 있다. 신인왕을 넘어 최고 투수를 의미하는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다나카가 사이영상을 거머쥔다면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당시 LA 다저스) 이후 첫 신인 수상자가 된다.

아메리칸 리그에선 역사상 최초의 일. 그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18일 토론토전에서 11승을 올려 그로버 알렉산더(1911년)와 발렌수엘라 이후 11승에 선착한 역대 세번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나카는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를 기록했다. 100% 성공률이다. 25번 중 단 한 차례만 퀄리티 스타트를 놓친 그레그 매덕스(1994년)의 96%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다나카는 2005년 모교인 도마코마이고를 고시엔 정상에 올려놓았다. 일본 야구에서 톱스타가 될 수 있는 최단 코스다.

라쿠텐에 입단한 다나카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해 성적은 상상 그 이상.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212이닝을 던져 탈삼진 183개. 8차례의 완투 경기는 그가 얼마나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하는 투수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최고 투수상인 사와무라상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48년 만에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1965년 전후 최초로 타격 3관왕(홈런 타율 타점)을 차지한 노무라 가쓰야(전 낭카이 호크스) 이후 첫 만장일치였다.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올 1월 다나카에게 7년간 1억5500만달러(약 1600억원)를 안겨준 후 "안정적인 3선발 요원"이라고 평가했다.

틀린 말이다. 다나카는 24일 현재 승(11-4) 평균자책점(2.11-4.23) 탈삼진(119-70) 등 모든 수치에서 2위와 확연히 구분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양키스의 1선발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1선발이다.

texan5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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