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주장’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퇴장을 당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원흉이 됐다.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이 이끄는 에콰도르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마르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모든 조별리그 경기가 중요하지만 최종전인 이날 경기만큼은 에콰도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프랑스와의 경기 전까지 에콰도르는 승점 3점(1승1패)으로 스위스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스위스(-2)에 앞서 조 2위를 기록 중이었다.
스위스가 E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기에 에콰도르로서는 프랑스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상황.
결연한 의지를 담은 가운데 경기장에 나선 에콰도르는 프랑스의 공격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며 프랑스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다. 그 과정에서 전반 28분 공중볼 경합을 벌이던 크리스티안 노보아는 머리에 부상을 입어 출혈이 상당했다. 하지만 노보아는 긴급 지혈을 하고 경기를 계속해서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프랑스에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에콰도르는 후반 2분 한 차례 위기 상황을 넘긴 뒤 공격에 나섰지만 한 가지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 후반 5분 주장인 발렌시아가 프랑스 수비수 뤼카 디뉴에게 비신사적인 반칙을 범해 퇴장당한 것. 에콰도르로서는 부진했지만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발렌시아가 퇴장당해 한 가지의 공격 루트를 잃음과 동시에 수적인 열세에도 놓이게 됐다.
주장을 잃었지만 에콰도르의 투혼은 계속됐다. 프랑스의 연이은 슈팅을 몸을 날려가면서까지 막아냈고, 공격진은 그나마 잡은 기회를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하려고 애썼다. 슈팅이 프랑스의 골대를 외면하면 에콰도르의 공격수들은 땅을 치면서 아쉬워하기도했다. 골키퍼인 도밍게스는 카림 벤제마, 올리비에 지루 등 프랑스 공격수들의 강력한 슈팅들을 연이어 막아내며 후방을 든든히 사수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무승부였다. 0-0으로 경기를 마친 에콰도르는 승점 4점(1승1무1패)에 머물며 스위스에 16강 진출 티켓을 넘겨줘야했다. 10명으로 싸웠어도 프랑스에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에콰도르의 투혼에 발렌시아의 ‘퇴장’은 잘 싸운 에콰도르에 흠집을 남겼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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