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프랑스의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에콰도르는 같은 날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한 스위스에 밀려 조 3위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초반은 프랑스의 일방적 흐름이었다. 프랑스는 앞선 두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앙투안 그리즈만(레알 소시에다드)과 무사 시소코(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최전방에 배치시키며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이에 맞서 에콰도르는 단단한 수비로 실점을 막은 뒤 '신성' 에네르 발렌시아(파추카)를 앞세워 빠른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쳤지만 프랑스의 수비에 막혀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에콰도르는 후반 5분 주장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프랑스 수비스 뤼카 디뉴(파리 생제르맹)와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렌시아가 뒤뉴의 정강이를 향해 깊숙한 태클을 시도하자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이후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에콰도르는 프랑스의 양 측면을 공략하는 등 프랑스를 거세게 몰아부치는 투혼을 발휘해 16강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에콰도르 수비진도 프랑스의 날카로운 공격에 맞서 진영을 든든하게 지켜 단 한 골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알렉산데르 도밍게스 골키퍼(우니베르시타리아 데 키토)는 모두 15차례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프랑스의 매서운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지만 팀의 조별리그 탈락에 빛이 바랬다.
한편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으며 분루를 삼켰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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