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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신기루’ 좇는 개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1 17:32

수정 2014.07.01 17:32

동부 ‘신기루’ 좇는 개미

동부그룹 유동성 이슈가 불거진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동부제철과 동부CNI 등 동부계열사 주식과 회사채로 몰려들고 있다. 재무 부담에 따른 구조조정 논란에 관련 주식과 회사채 가격이 떨어지자 매수세로 쏠린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동부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확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에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제철과 동부CNI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규모가 포스코의 동부 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인수 포기 이후 일주일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 24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동부 패키지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동부그룹 유동성 논란은 다시 불붙었고 회사채와 주식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 분위기가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인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쪽으로 기울면서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부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수도 감소세를 보이는 만큼 섣부른 매수가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달 27일 기준 동부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수는 5030명, 금액으로는 2490억원 수준이다. 같은 시기 동부증권을 통해 동부제철 회사채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수도 1755명, 763억원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6551명, 1957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감소세에도 동부제철을 비롯한 동부CNI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큰 폭으로 확대됐다.

동부제철 173회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9억2575만원으로 지난달 24일 2억원대 대비 3.5배 가까운 규모로 증가했다. 400억원 규모로 다음 달 말이 만기인 해당 회사채에 개인투자자들은 포스코의 인수포기 발표 이후 매수세를 6억원대로 늘렸고 자율협약이 가시화되면서 매수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또 다른 뇌관이던 동부CNI 회사채에 대한 개인들의 매수세도 만만치 않았다. 동부CNI 37회 회사채의 경우 해당시기 1억원대였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13억원대로 급증했다. 동부CNI 40회 회사채 또한 1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늘어났다. 두 회사채의 만기는 오는 5일과 12일로, 총 발행규모는 500억원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해당 주식 매수세는 상당했다.
매도세 역시 상당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동부제철 매수규모를 30억원대에서 9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위기가 기회'라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과거 동양이나 STX 사태와 비교하면 리스크가 덜하다는 것.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리스크가 해결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개인이 몰리고 있다"며 "숨겨진 리스크들을 점검하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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