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을 이용해 쪼그라들어 막힌 담즙관을 뚫고 담즙이 흐르도록 개통시키는 시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답즙관에 협착이 발생했을 경우, 과거엔 외과 수술을 진행했으나 최근엔 방사선 영상으로 협착부위를 계속 확인하면서(중재적 방사선술) 접근한 후 문합부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너무 심한 유착을 보이거나 문합부위로 치료기구(guide wire)가 접근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 치료를 포기한 환자에게 자석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동기 교수팀(장성일·영상의학과 이광훈 교수)은 담즙관에 협착증세를 보였으나 수술이나 중재적 방사선술 같은 통상적인 치료방법 적용이 어려웠던 7명의 양성담관협착 환자에게 자기압축문합술(MCA)을 시행한 결과, 5명의 환자가 막힌 담즙관이 다시 개통됐다고 2일 밝혔다.
자기압축문합술은 경피경간담도배액술(PTBD)를 이용해 자석이 진입할 수 있는 충분히 확장된 통로를 확보한 뒤, 자석을 문합부까지 이동시킨다. 이후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를 통해 또 다른 자석을 문합부의 맞은 편 쪽으로부터 문합부위까지 진행시켜 두 자석이 자성으로 서로 끌어당기고 결국 두 자석 사이공간에 협착된 문합부가 위치하도록 조정한다.
자성으로 연결 된 두 자석은 점점 가까워지고 문합부를 압착해 문합부 사이의 조직을 밀착시키며 자석 사이에 위치한 조직은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괴사하면서 떨어져나간다.
이후 양쪽에서 접착된 자석은 중력에 의해 담도로 떨어져 막혔던 문합부에 새로운 통로를 형성함으로써 막혔던 담즙이 통과하는 길이 열렸다.
또 시술에 성공한 환자들은 자기압축문합술에 의한 합병증이나 재협착을 보이지 않았다.
이동기 교수는 "장기이식과 같은 수술이나 외상으로 담즙관에 협착증세가 발생하면 답즙 배출이 어려워지고 담즙이 정체하기에 황달, 감염 같은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사망률과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며 "수술이나 중재적방사선시술로 해결하지 못했던 담즙관 협착 환자와 가족들에게 제 3의 치료방법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내시경(endoscopy) IF=5.735'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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