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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 부는 外風...외국인.동포 겨냥 ‘틈새시장’ 활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2 17:06

수정 2014.07.02 17:06

국내 분양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 및 해외 동포를 겨냥한 '틈새 분양전략'이 서울과 인천지역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업계는현지에서 분양행사를 갖거나 외국인 관광코스에 견본주택 방문 일정을 포함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외국인부동산 투자이민 규제 완화 방침이 알려지면서 일부 분양단지의 경우 외국인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해외자본 유입 기대"

2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 송도신도시에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외국인 주거단지 '재미동포타운'에서는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일부 국가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이 한창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 830여 가구, 오피스텔 2000여 실, 322개실 규모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40% 가량이 해외 동포들에게 분양됐고 향후 미분양이 발생하면 내국인들에게도 분양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현재 40%대 분양실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2000억~3000억원 상당의 해외자본이 국내로 유입될 것"이라며 "아파트의 경우 830가구 중 이미 70% 가량이 계약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분양과 관계 없이 미국에서 대부분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오는 2017년 준공시 프리미엄(웃돈)에다 전매로 인한 시세 차익을 바라본 투자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미동포타운은 5만3631㎡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9층, 연면적 38만5733㎡의 대규모 주상복합타운이다. 시행사인 코암인터내셔널 등은 앞서 지난 2월부터 미국과 영국, 독일 등지에서 분양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경제자유구역 내 미분양 주택까지 확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송도신도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법무부 장관이 고시한 지역 부동산에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거주비자(F-2)를 발급하고 5년 뒤에는 영주권(F-5)를 부여하는 제도다. 현재 송도신도시에는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본부 등 국제기구 관련 종사자는 200여 명이다.

■분양·투자·판촉전 '러시'

같은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1440실 규모의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과 LA에서 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외국인 계약자만 70여 명에 달하고 상당수 해외 동포들도 계약을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인 고급 임대수요가 풍부한 서울 용산 대우건설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그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외국인 대상 판촉전을 벌였다. 견본주택에서 영어권 수요자 뿐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 관광, 주택시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 수요자를 흡입하기 위해 한국어·영어·중국어 3개 국어 분양 상담 서비스를 실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기간에는 불과 5건의 계약이 체결됐지만 현재 5~10가구 가량 한꺼번에 구매하려는 외국 기업, 대사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비즈니스권역에 입지한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지난 4월 21~22일 미국 LA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인천 남구 용현동에 분양중인 '인천 SK Sky VIEW'는 여행사 요청으로 지난 1월 중국 관광객들의 관광일정 중 견본주택 방문을 코스에 포함, 상담을 진행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들 관광객에게 인천 SK SkY VIEW를 모델로 한국의 공동주택 문화를 소개한 것"이라며 "관광객 중 일부는 아파트 구매 방법을 구체적으로 묻는 등 분양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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