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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1인당 GDP 9만달러 ‘도박 천국’ 세계 4위 부자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3 18:00

수정 2014.07.03 18:00

마카오 1인당 GDP 9만달러 ‘도박 천국’ 세계 4위 부자로

마카오가 중국 카지노 관광객의 큰 씀씀이에 힘입어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4위 부자로 등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세계은행 자료를 인용해 마카오가 지난해 9만1376달러(약 9200만원)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거둬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카타르에 이어 세계 4위 지역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홍콩과 함께 중국 특별행정구 가운데 하나인 마카오는 지난해 도박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1인당 GDP가 1년 전에 비해 18.4% 급증했다. 19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경제성장률은 557%에 이른다.

마카오 성공의 가장 극적인 계기는 지난 2002년 도박산업 독점이 해제되면서 만들어졌다.

스티브 윈의 '윈 마카오', 스탠리 호의 'SJM' 등 6개 운영자에 카지노 면허가 주어지면서 도박산업이 비약적인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마카오의 도박 관련 수입은 450억달러로 대표적인 도박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7배가 넘는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2018년이 되면 마카오의 도박 수입이 지난해의 2배인 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카오의 비약적인 성장은 중국 본토 도박 관광객들 덕이다. 마카오는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도박이 합법인 곳이다. 중국 본토와 마카오 간 고속철이 놓이고, 2017년 마카오 공항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홍콩 국제공항에서 마카오로 30분이면 들어올 수 있는 세계 최장 다리가 완공되면 카지노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마카오가 도박산업의 메카로 부활하면서 집값, 임대료가 뛰는 등 서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는 있지만 경제적 성과가 이 같은 불만을 잠재우고 있다.

실업률은 1.7%까지 떨어졌고, 마카오 영주권자들은 정부로부터 올해 1인당 1200달러(약 121만원)씩 보조금도 챙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난달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비 도박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조짐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월드컵 베팅에 나서면서 도박자금이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지만 중국의 경기둔화와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 중국 정부의 긴축 등 여파가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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