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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김효주식 우승 방정식’으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상금, 대상 1위 고공비행(1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6 16:18

수정 2014.07.06 16:18

웨이하이(중국)=정대균골프전문기자】김효주(19·롯데)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이른바 '김효주 천하'를 선언했다.

김효주는 6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파72·6111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금호타이어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범했으나 버디 6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동갑내기 '루키' 고진영(19·넵스)의 추격을 7타차 2위(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올 시즌 2승째다. KLPGA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작년 6월에 김보경(28·요진건설)이 E1채리티와 롯데칸타타여자오픈서 거둔 이후 13개월만이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시즌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 부문서 1위에 오른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양대 부문 고공 비행 채비를 갖췄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 4억5938만7637를 누적시켜 2위 장하나(22·비씨카드)와의 격차가 1억8000여만원 차이로 벌어졌다. 대상 포인트 부문서도 40점을 획득해 246점이 돼 2위 김세영(21·미래에셋)과의 격차를 81점 차이로 더욱 벌렸다.


5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면서 김효주의 낙승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물론 한 홀에서 대참사를 부를 수 있는 코스 세팅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김효주는 1번홀(파5)과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효주는 6번홀(파5)에서 티샷이 OB(아웃오브바운스)가 나는 바람에 2타를 잃었으나 9번홀(파4)과 10번홀(파5) 연속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꺾였으나 우승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다. 17번홀(파3)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2년 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을 포함해 프로 대회 통산 5승째를 거두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효주의 우승한 대회는 재미가 없다는 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치열한 접전을 허용하지 않고 일방적 스코어 차이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여자오픈서는 9타차, 산토리여자오픈서는 4타차, 현대차차이나레이디스오픈과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은 2타차, 그리고 이번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은 7타차의 완벽한 우승을 거두었다.

이른바 '김효주식 우승 방정식'이 제대로 가동되면 어김없이 우승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제아무리 어려운 코스 세팅이라할지라도 자신의 스윙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 프로 2년차의 어린 선수에게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노련한 경기 운영(코스 매니지먼트), 그리고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멘탈 보완 등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이번 대회서 보여준 빼어난 코스 매니지먼트는 김효주의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코스는 발해만으로 길게 뻗은 '곶'에 위치해 있다. 다시 말해 코스를 바다가 빙 둘러 싸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골프장 이름에 포인트가 붙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대부분 선수들은 그러한 코스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김효주는 위험 지대를 가급적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것에 집중하려 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CLPGA투어 선수들의 8전9기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CLPGA투어는 한국과 공동 주관으로 중국 내에서 개최된 역대 8차례 프로대회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서는 총 61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나 10명만이 컷을 통과해 펑산산 공동 7위(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 예리잉 공동 10위(최종 합계 이븐파 216타) 등 2명의 선수가 '톱10'에 입상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특히 세계 랭킹 9위 펑산산은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우승 가능성을 밝혔으나 2라운드서 4타를 잃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올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이민영(22)과 정희원(23·파인테크닉스)이 공동 3위(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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