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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사내 복싱 전도사 송창민 안랩 과장 “샌드백 치며 업무 스트레스 날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5 17:36

수정 2014.10.25 04:42

[fn이사람] 사내 복싱 전도사 송창민 안랩 과장 “샌드백 치며 업무 스트레스 날려”

"복싱은 보기보다 위험하지도 않고 매우 신사적인 스포츠입니다. 샌드백을 치거나 스파링을 하다 보면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는 금방 날아가죠. 덤으로 자신감과 체력까지 높아지니 직장인에게 딱맞는 '잇(it)스포츠'라고 할까요?"

보안솔루션업체 안랩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창민 과장(사진)은 사내에서 복싱 전도사로 불릴 만큼 복싱에 열광하고 있다. 송 과장은 지난 2008년에 복싱을 시작해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서 승리까지 따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바쁜 일상을 쪼개서 사내에서 복싱 모임을 결성해 약 1년간 운영하는 등 복싱 전파에 힘쓰기도 했다.

중학교시절부터 우슈(중국 무술), 킥복싱 등 격투기를 배우는 데 관심이 많았던 송 과장이 복싱을 처음 접한 것은 동두천에서 카투사로 근무하던 군대 시절이었다.


당시 미군과 카투사 장병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복싱대회가 영내에서 열렸는데,대부분 참가선수가 미군이던 당시에 유일하게 참가했던 카투사 장병의 경기를 보고 복싱의 매력에 빠졌다.

본격적으로 복싱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취업 이후인 지난 2008년부터다. 퇴근 길에 우연히 복싱체육관을 발견하고 그 길로 바로 입관을 결정하면서 체계적으로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송 과장은 복싱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기초 배우기'와 '감량'을 꼽았다. "당시만 해도 체육관에는 전문 선수들이 꽤 있었어요.그들의 화려한 움직임이 부러웠고 몇 주간 줄넘기와 뜀뛰기만 반복하는 것이 창피하고 지루하기도 했어요. 사회생활이나 복싱이나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한참 지난 후에야 깨달았죠."

처음으로 생활체육대회에 나가기로 결정한 후에 찾아온 것은 감량의 고통이었다. 아마추어 시합의 경우 프로와는 달리 아침에 계체량을 하고 당일에 시합을 하기 때문에 미리 체중을 맞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

3주 반 만에 6㎏를 빼기 위해 점심은 평소의 절반만 먹고 저녁은 샐러드로 바꿨다. 버스 한 정류장 정도 거리는 걸어 다녔다. 회식자리에서도 술 대신 물을 먹고 빈 회의실에서 틈틈이 연습도 했다. 시합 당일 계체량 전까지도 사우나에서 수분을 날리고 몇 시간 뒤 링에 올라갔다. 서있을 힘도 없는 상태에서 올라간 첫 대회에서는 패배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뒤 두 번째 참가한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미리 체중을 조절해 첫 승리를 거뒀다.


송 과장은 복싱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운동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사내에서 복싱모임을 운영했다. 안랩이 서울 여의도에 사옥이 있었을 때는 사내 농구 동아리의 도움을 얻어 인근 중학교 체육관에서 농구동아리가 연습할 때 한쪽에 모여 운동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바쁜 업무 일정으로 운동을 잠시 쉬고 있다는 그는 "복싱을 잠시 쉰다고 해서 '왕년의 복서'가 될 생각은 없어요. 조만간 복싱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사내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초 체력 운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 37세인데, 마흔이 되기 전에 30대부 시합에 한 번 더 나가고 마흔이 되면 40대부에서 시합을 계속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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