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硏 “장기채 금리,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 전망

고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0 15:02

수정 2014.10.25 01:18

장기채권 금리가 경기 전망이나 기준금리 변동과는 관계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은 20일 발표한 '보험사의 장기채 투자수요 확대와 장기금리 하락' 보고서에서 "보험사와 연기금의 장기채 투자수요는 많이 증가했지만, 장기 국채와 공사채 발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금리는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장기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험사의 장기 국채와 공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2010년 이후 크게 하락해 만기가 20년인 국채 금리가 3.33%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임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만으로는 장기채 금리 하락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장기금리 하락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보험사의 장기국채와 공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연간 15조원씩 늘어나다 2010년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만 채권 보유액이 53조원이 늘어난 총 323조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임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장기채 투자 수요 지속으로 장기금리는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보험사 보유 채권 가운데 국채(40.1%)와 공사채(35.8%)가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이른다.

임 연구원은 "지급여력비율(RBC) 규제가 도입된 이후 보험사들이 장기채 투자를 확대했다"며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투자자산 평균 회수 기간)이 2011년 초 4.8년에서 지난 6월 말 6.3년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명보험, 연금저축을 통해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 보험사의 채권 운용규모는 급속히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략적 자산 배분이 변하지 않는 이상은 연기금의 국내 채권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장기채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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