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최경환-이주열 “경제상황 인식 공유 필요”‥금리 논의는 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1 13:49

수정 2014.10.25 00:52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가진 첫 상견례 자리에서 우리 경제에 내수부진 등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두 사람의 기준금리에 대한 논의는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조찬회동에서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최근 우리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내수부진 등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아울러 두 사람은 내수와 수출, 기업소득과 가계소득간 불균형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또 경제회복을 위한 인식 공유의 필요성과 경제·통화정책의 조화의 중요성에 대해 뜻을 모았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경제의 양 축 아니겠냐"면서 "지금의 경제상황을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은행과 경제팀이 서로 인식을 같이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총리는 "우리가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우리 경제가 잘 된다고 생각해 외부기관 만남으론 한은이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서로 잘 협력해서 대한민국 경제가 잘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거시정책 담당 기관이 서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식을 같이하려고 노력을 하겠다"며 공감의 뜻을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서 기준금리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인사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던 최 부총리는 "한국은행도 고유의 역할이 있으니까, 서로 존중해가면서 상호협력하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은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시간 가량의 회동을 마친 후에도 최 부총리는 "기준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면서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판단하는 것이 맞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번 회동에는 추경호 기재부 1차관, 장병화 한은 부총재 등 기재부 및 한은의 간부들도 함께 참석했다.
두 기관은 향후 수장들 뿐 아니라 간부 및 직원들이 만나는 기회를 확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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