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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땅’은 달라도 ‘같은 꿈’ 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9 17:08

수정 2014.10.24 20:22

‘노는 땅’은 달라도 ‘같은 꿈’ 꾼다

한국산(産) 여자 골프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른바 '한·미·일 삼국지'로 치러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2014(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3억원)에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KLPGA투어 '썸머 시리즈' 첫 번째 대회로 개최된다(표 참조). 작년에 김세영(21·미래에셋)이 17번홀(파3)에서 극적인 홀인원을 기록해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함으로써 국내 골프팬들 사이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로 각인된 대회이기도 하다.

31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을 위시로 한 KLPGA투어 스타 플레이어는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별중의 별'들이 대거 출동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따라서 자존심을 건 건곤일척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우선 미국파로는 초대 챔피언인 최나연(27·SK텔레콤)을 필두로 '메이저 퀸' 유선영(28)과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 지은희(28·한화), 장정(34·한화)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지난 28일 막을 내린 LPGA투어 국가 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 박인비(26·KB금융그룹),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최나연과 김인경의 경기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은 총 10점을 획득해 공동 3위의 마뜩잖은 성적을 거뒀는데 최나연과 김인경은 그중 2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일본파는 JLPGA투어 통산 16승,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현재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선주(27)가 선봉장으로 나선다. 안선주는 2011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의 KLPGA투어 출전이다. 이 밖에 JLPGA투어에서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총 22승을 거둬 KLPGA투어 영구 시드권을 획득한 전미정(32·진로재팬)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진출 3년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위너스 클럽에 가입한 '원조 필드의 패셔니스타' 강수연(38)도 출전해 2004년 파브 인비테이셔널 이후 10년 만에 KLPGA투어 통산 9승에 도전한다.

해외파에 맞설 국내파는 시즌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김효주(19·롯데)와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을 원투 펀치로 내세워 안방 사수에 나선다. 여기에 상금 순위 2위인 장하나(22), 전통의 강호 김하늘(26·이상 비씨카드),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백규정(19), 김민선5(19·이상 CJ오쇼핑), 고진영(19·넵스) 등이 가세한다. 직전 대회인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9년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둔 윤채영(27·한화)의 2개 대회 연속 우승도 관심사다.

김세영은 "1년 전과 달라진 점은 없지만 지난해보다 우승 경력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자신감과 위기 대처능력이 생겼다"며 "올해 1승을 거두긴 했지만 모든 대회가 다 아쉬웠다.
특히 퍼트의 기복이 심해 성적도 널뛰기를 했는데 쇼트게임 위주의 맹훈을 통해 취약점을 보완했다. 이번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것을 잊고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타이틀 방어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 대회는 SBS골프를 통해 전 라운드가 생중계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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