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고별 브리핑을 열고 "1년 반 동안 대변인 생활을 마감한다"면서 "언론인 여러분 덕분에 정치 생활을 하면서 걸음마를 시작했다"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특히 민 대변인은 "1년 반 동안 언론인, 선배 동료 의원, 새누리당 당직자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시간 동안 잘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며 '뜨거운 가슴, 차가운 머리'를 인생 모토로 삼고자 했다"면서 "나이들며 열정과 이성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대변인이 되면서 20대 때 모토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며 앞으로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끝내고 단상을 내려와서는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민 대변인은 특유의 친화력과 빼어난 정무감각을 톡톡히 발휘하며 19대 국회 들어 최장기간 동안 새누리당 입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당직 인선에도 민 대변인의 유임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민 대변인은 19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여성특보로 여성공약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와 '아빠의 달 도입' 등이 민 대변인이 작품이다.
또 당 내 개혁적인 성향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경실모 1호 법안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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