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자로 정유신 현 사장의 3년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8일 현재 정 사장이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정 사장은 후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임시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세월호 참사와 윤모 일병 사망사건 등 정국 현안으로 인해 인사가 미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국벤처투자 사장 인사가 현 정국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최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방송인 자니윤(본명 윤종승)이 임명되며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것도 사장 선임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찰청장과 육군참모총장이 사임하면서 경찰과 군 조직의 전체 인사가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가중돼 중기청 산하기관의 인사까지 챙길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벤처투자 사장 선임이 전임자 임기 만료 전에 이뤄진 적이 없다. 두 달 넘게 미뤄진 경험도 있어 이번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 사장이 직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벤처투자 사장 인선은 26명의 지원자가 몰려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김한섭 전 KTB투자증권 부회장, 홍종국 전 솔본인베스트먼트 대표, 유정상 전 피닉스자산운용 대표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당초 기획재정부와 중소기업청 1급 출신의 고위 관료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관피아 척결' 의지를 보이며 지원을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민간 전문가 선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벤처투자는 정부의 인사검증이 종료되는 즉시 주주총회를 열어 3년 임기의 신임 사장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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