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잘하는 비결은 자신감이죠."
78년간 금녀의 벽을 허물고 세계 수학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이란계 여성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37·미국·사진)는 '한때' 수학에 대해 흥미를 잃었던 10대 시절을 회고하며 첫마디를 꺼냈다.
그는 "영재나 천재이기보다는 청소년기에 내가 잘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수학에 흥미를 느끼려면 무엇보다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시절 출전했던 수학올림피아드는 그의 수학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됐다. 이번 필즈상을 함께 수상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아르투르 아빌라 석학 연구원, 네반리나 수상자인 미국 뉴욕대 수브하시 코트 교수 역시 같은 대회에 참가, 실력을 겨루며 수학에 매료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흥미로운 문제를 풀면서 해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는 그는 위대한 수학적 성과가 '흥미'에서 출발했다는 사실도 귀띔했다.
그는 "너무 전형적인 대답이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정답이고, 향후 많은 여성이 수학계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의 수학계 진출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특히 수학하기 좋은 학교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 그는 "좋은 학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것 같다"며 "내가 다니던 학교가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수학에 관심이 있는 다른 아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수학은 과학 발전과 기술 발전을 위해서 중요하고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난제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난제들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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