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사립병원 시장이 PEF들에게 새로운 '차이나 골드러시'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중국은 지난해 헬스케어 관련 거래액이 총 100억달러를 넘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5배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사립병원을 이용하는 중국인 비율을 2015년에 현재의 두배 수준인 20%로 확대한다는 구조개혁을 진행 중이다.
매킨지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중국 국민이 헬스케어에 쓰는 돈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5% 정도로 일본 9%, 미국 18% 정도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4월 글로벌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회사인 친덱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TPG는 상하이 푸싱(復星) 그룹 계열사인 푸싱의약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대략 4억6100만달러 규모다. 인수 경쟁자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칼라일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친덱스는 잠재적으로 수백개의 사립병원 체인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다. 푸싱그룹의 궈광창 회장은 푸싱그룹은 500개에 달하는 병원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는 우리의 병원투자에 대한 열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뜨거운 투자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 열기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민간병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풀면서 시작됐다. 치과, 재활클리닉, 성형수술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투자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현지 및 해외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공공병원을 민영화하거나 새로 병원을 건설하는 비즈니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는 베이징 대형 산부인과병원 암케어에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다만 중국 의료시장의 관료주의 후진성은 투자 리스크로 지목된다. 중국 병원들의 불투명한 재정관리, 부패한 의사와 행정가 등이 만연해 있어 수익성이 보장되는 거래인지를 입증하기 어렵다는게 투자자들의 우려다. 특히 중국 정부에 의해 사립병원이 진료비를 저가로 고정해야 하거나 의료수가 보상자격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베인앤컴퍼니 중국 사모투자 대표인 비니트 바티아는 "중국 의학기술과 사립병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큰 딜의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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