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월 18일 신입사원 필기시험 일정을 잡으면서 나머지 금융공공기관도 같은 날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금융감독원은 아직까지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통상 금융공기관 신입사원 채용일자가 같았던 만큼 이번에도 한국은행과 시험일자를 맞출 예정이다. 같은 날 우수 인력을 뽑아 신입직원의 충성도를 높이고, 직원 이직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기관은 현재 모집 분야와 모집 인원 확정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 중이다. 올해 금융공기관의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권 보신주의에 금융공기관도 비켜 갈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법학, 경제학 분야 전공보다는 이공계 출신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 금융공기관 관계자는 "기술 금융이 금융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공계 출신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경우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55명(대졸 50명, 고졸 5명)을 뽑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년과 같은 수준의 인원을 뽑을 예정"이라며 "금감원이 강조하고 있는 조사 부문 등 인력 부족이 큰 부서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일반직 64명, 기술직 2명, 정보기술(IT) 분야 4명을 고용했다.
산업은행은 내년 1월 정책금융공사와 합병을 앞두고 있어 인원 채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분리 전보다 500~600명의 인원이 늘어난 상태다.
수출입은행의 경우는 지난해 정책금융 기관 업무 재편에 따라 해외 정책금융 분야가 강화돼 인원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수은은 지난해 하반기에 40명을 채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일부 기관에서는 융합형 인재를 뽑기 위해 특별 전형 등을 준비 중"이라며 "이공계 출신들이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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