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뱅크오브아메리카 170억달러 벌금, 역대 최대규모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1 16:27

수정 2014.10.23 21:36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008년 국제금융위기 직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품 부실판매 혐의로 170억달러(약 17조36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BofA에 부과한 벌금은 미국 법무부와 단일 회사가 합의한 벌금 액수로는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는 BofA가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수익과 비슷하다. 이제까지 미 정부에 가장 많은 벌금을 낸 회사는 지난해 11월 비슷한 혐의로 130억 달러를 낸 JP모간이었다.

이번 벌금의 배경이 된 부실 모기지는 대부분 금융위기에 앞서 메를린치와 컨트리와이드가 판매한 상품들이었다. 2008년 BofA가 이 두 회사를 인수하면서 법정책임도 같이 이어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BofA측은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를 초래한 두 회사의 잘못을 비이성적으로 BofA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검찰 측은 은행이 메를린치와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하면서 경제적으로 이득을 누렸으며 추후에 모기지 피해자 보상을 방해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WSJ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BofA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홀더 미 법무방관이 지난달 말 전화로 대략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에 모이니핸이 130억 달러 이상을 내지 못하겠다고 버텼으나 홀더장관은 은행이 검찰이 제시한 170억 달러를 다 내지 못하면 즉시 기소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금이 합의될 경우 회사는 90억 달러를 법무부와 주정부 산하 기관 등에 내고 나머지 70~80억 달러는 모기지 상환 금액 일부 탕감 및 부실 모기지 피해자 구제에 쓸 계획이다.
정부는 그 대가로 은행에 더 이상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게 된다.

WSJ는 이번 합의가 BofA 역사에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이니핸 CEO는 앞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이번 벌금 분쟁은 BofA가 과거 금융위기와 연루된 마지막 분쟁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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