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가 이날 프라윳 총장을 과도총리 단독 후보로 제의했으며 표결을 거쳐 과도총리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과도정부는 각료 35명으로 구성되며 다음 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이날 표결은 NLA 의원 197명 중 191명이 참석해 구두로 찬반을 표시했는데, 프라윳 총장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이에 앞서 내년 하반기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NLA는 입법기관 역할을 한다. 지난달 48개 조항으로 된 과도헌법이 채택됐고, 이달 초 군부 주도로 구성됐다.
또 과도의회는 군.경찰, 학자, 기업인 등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지명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절반 이상이 전·현직 군 출신이다. 프라윳 총장은 지난해 말부터 잉락 친나왓 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사태가 계속되자 지난 5월 22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폭력사태 방지, 질서 유지 및 평화 회복, 국민 화해 등을 내세웠다.
그는 쿠데타에 성공하면서 군부와 정부를 장악한 태국 최고 실력자가 됐다. 프라윳 총장은 군부 내 최고 실권자인 육참총장직과 최고 군정기관인 NCPO 의장직을 수행하며 사실상 국정 전반에 최고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었다.
프라윳 총장은 내년 하반기 총선 실시와 새정부 출범 등 민정 이양 일정을 밝혔다. 하지만 최대 정치세력인 군부는 선출직 의원 수를 줄여 기득권의 지배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치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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