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의 제작사가 드라마 '왕의 얼굴'에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지난 25일 '관상'의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은 KBS 드라마 '왕의 얼굴'의 제작사인 KBS미디어를 상대로 주피터필름의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주피터필름은 소장에 "시나리오 '관상'의 저작권자이자 영화 '관상'의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은 처음 영화를 기획하던 2010년 12월부터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으로 소설과 드라마 제작 준비를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9월 영화 개봉일에 맞춰 '소설 관상'을 출간했고, 영화가 913만5540명의 관객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하면서 소설 '관상'도 2만권 이상 판매됐다"며 "소설 '관상'은 24부작 지상파 드라마 제작을 위한 사전 밑작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또한 "오랜 시간 탄탄한 사극팩션을 집필해온 소설가 백금남 작가가 시나리오와 영화에는 묘사되지 않았던 주인공 내경의 내경의 어린시절과 그의 가족 이야기, 김종서 집안과 한명회와의 오랜 악연 등 수많은 인물들의 인연과 인과관계를 다양하고 독특한 관상학적 에피소드들로 결합해 모두 2권 분량의 소설로 출간했다"고 밝혔다.
주피터필름은 '관상'의 드라마 제작 및 편성을 위해 2012년 공동제작사 파트너로 KBS미디어와 접촉해 협의하던 당시 시나리오 '관상' 및 드라마 기획안을 KBS미디어에 넘겼고, KBS미디어는 드라마 작가로 이향희 작가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상호 계약 조건이 합의되지 않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후 주피터필름은 드라마 '관상'의 제작을 위해 다른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2013년 10월 9일경 '관상'이 지상파 24부작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임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KBS가 편성을 확정한 드라마 '왕의 얼굴'은 2012녀 주피터필름이 접촉했던 KBS미디어가 제작하고, 접촉 당시 드라마 작가로 언급됐던 이향희 작가가 집필한 것으로 당시 협상이 결렬됐던 팀이 그대로 제작진으로 구성돼 '관상'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밝혔다.
영화가 나오기 전 영화 및 드라마 등 다른 작품들에서 조선시대 왕조 역사를 '관상'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창작물은 없었다며 조선시대 왕위 쟁탈전이라는 배경에 허구의 관상가가 등장하고, 주요인물들의 관상과 등장인물들의 갈등 및 역사적 배경을 관상으로 관점으로 풀어가는 창작물들은 '관상'이 최초였다고 강조했다.
주피터필름은 KBS와 KBS미디어가 제작하는 '왕의 얼굴'은 그런 '관상'의 독창성을 그대로 모방한 것은 물론 심지어 침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의 관상을 변형시키는 장면이나 관상을 이용해 진짜 범인을 찾아내 억울한 누명을 풀어주는 장면 등은 '관상'의 독창적인 표현방식을 그대로 도용하고 있는 저작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행위라고 비판했다.
더우기 공영방송인 KBS와 그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방송 드라마에 있어 타사가 사용한 소재와 동일 유사한 소재는 상당 기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자 오랜 관례임에도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며 '관상'을 모방한 '왕의 얼굴'을 방영할 경우 원작인 '관상'은 드라마 제작 및 방영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성토했다.
주피터필름은 타인의 상당한 투자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 등을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영업을 위해 무단으로 사용해 타인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는 부정경쟁행위와 함께 '왕의 얼굴'에 대한 제작 및 방송 중단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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