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현대엠엔소프트 뻔뻔데이 “수요일엔 뻔뻔하게 칼퇴근 하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31 17:07

수정 2014.10.23 09:18

현대엠엔소프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퇴근'을 독려하는 '뻔뻔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직원들이 본사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 놓인 '뻔뻔데이' 배너 앞에서 퇴근시간을 알리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퇴근'을 독려하는 '뻔뻔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직원들이 본사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 놓인 '뻔뻔데이' 배너 앞에서 퇴근시간을 알리고 있다.

수요일 오후 5시를 앞둔 10분 전 사내 방송에서 경쾌한 음악이 울린다. 사무실에 걸린 TV화면에는 오늘은 '뻔뻔한 날'이라는 자막이 뜬다. 직원들도 쭈빗쭈빗 눈치보지 않고 하나둘 자리를 정리하고 퇴근 준비를 한다. 이날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인 현대엠엔소프트의 '뻔뻔데이(Fun-Fun day)'다.

현대엠엔소프트가 올해 도입한 '뻔뻔데이'가 뻔뻔할 정도로 즐거운 날로 자리를 잡아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뻔뻔데이(Fun-Fun Day)'란 영어 단어 '펀(Fun)'을 한글의 '뻔'으로 발음해 만든 신조어로 '뻔뻔하게 정시 퇴근해 즐거운 저녁을 보내는 날'을 뜻한다.

올해 도입된 현대엠엔소프트의 '뻔뻔데이'는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한 업무 특성상 정시 퇴근이 쉽지 않은 만큼 하루는 가족 및 지인과 함께 보내라는 의미로 도입됐다고 8월 31일 회사 측이 밝혔다.

당초 현대엠엔소프트는 매주 둘째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 넷째주 수요일을 '동호회의 날'로 정해 정시 퇴근을 장려했으나 올해부터 이를 통합해 '뻔뻔데이'로 정했다. 수요일 오전이면 빌딩 내 각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 '오늘은 뻔뻔한 날' 배너가 서있다. 오후 5시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정시 퇴근을 독려한다.

한 직원은 '오늘은 뻔뻔한 날. 뻔뻔한 날에 부하직원을 정시퇴근시켜주면 펀펀(Fun-Fun)한 팀장님. 정시퇴근 안 시켜주면 진짜 뻔뻔한 팀장님'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배너를 들고 사무실을 종횡무진 오가기도 한다.

오후 5시가 지나면 사무실 내 조명이 모두 꺼진다. 사원대표회의 '프레시보드' 멤버들이 직원들의 정시 퇴근을 독려하기 위해 사무실의 조명을 아예 꺼버리는 것이다.
정시 퇴근 시간이라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팀장들에게는 큰 압박이란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실행 초기엔 가도 되나 하는 분위기가 있어 5시가 되면 전화 통화가 어려울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고 유영수 대표도 사무실을 돌며 퇴근을 독려했다"면서 "지금은 제도가 정착되며 정시 퇴근이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프레시보드 대표인 권영혁 과장은 "직장생활에서 업무와 자신의 삶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과 회사 발전에 상호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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