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 중 절반가량이 추석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부·울지역 중소기업 114개 업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50.9%가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8월 31일 밝혔다.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8.6%포인트 늘어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3.2%로 지난해에 비해 4.8%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시기 중 하나인 추석을 보내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금액은 업체당 평균 1억6500만원이다. 그러나 이 중 확보 가능한 금액은 1억1500만원이고 부족한 금액은 5000만원이다. 전체 필요자금의 30.4%가 부족한 상황이다.
은행 자금조달 상황에 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응답률(33.4%)이 '원활'하다는 응답률(27.2%)에 비해 높아 자금조달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상여금 지급업체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중소기업은 64.0%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낮아졌다.
중기중앙회 김한수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일찍 찾아온 추석을 맞아 일부 은행들은 이달 초부터 추석자금 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현장 중소기업들의 체감도는 낮은 상황"이라면서 "금융권이 매번 말로만 중소기업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정작 필요한 중소기업에 자금이 돌아가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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